여 “방문진 자화자찬 역겹다”-야 “KBS, 특정 정파 앞잡이”···과방위 국감 격돌

박채연·조해람 기자 2024. 10. 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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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왼쪽)과 박민 KBS 사장이 14일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여야 의원들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 출석한 KBS·EBS·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임원진을 대상으로 비판 공세를 펼쳤다. 여당은 방문진에 “자화자찬하는 게 역겹다”고, 야당은 KBS에 “특정 정파의 앞잡이 역할을 하는 땡윤방송”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과방위는 14일 KBS와 EBS·방문진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야당 의원들은 박 사장에게 수신료 분리 징수 및 KBS 뉴스의 편파성 등에 대해 문제 제기했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방송법엔 KBS 경비를 수신료로 충당하고 필요 시 광고한다고 돼있다. 역대 사장들은 보수, 진보를 떠나 수신료 인상을 추진했다”며 “현재는 분리징수로 수신료 수입이 떨어지고 있다. 정책 실패”라고 했다.

세월호 10주기 불방·광복절 기미가요 방영, 채해병 청문회 미중계 등 KBS의 뉴스 콘텐츠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명태균씨 발언들은 보도 가치가 없다고 보냐”고 묻자 박 사장은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무차별적으로 보도하면 안 된다”고 했다. 한민수 민주당 의원도 이화영 녹취 파문 보도 등을 문제삼자 박 사장은 “KBS 사장은 보도에 관여하지 않는다”며 “아까 말한 것은 사장으로서 보도의 원칙에 대해 제시한 것”이라고 했다.

박 사장은 “KBS가 이전보다 공정방송을 하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평가하는 분도 많이 있다”며 “뉴스 신뢰도는 여론조사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국민이 보는가인데, 9월 기준으로 KBS 뉴스9의 시청률이 MBC에 비해 약 2.7% 높다. 시청자 수도 더 많다”고 했다.

언론노조 KBS본부가 박 사장을 상대로 국민권익위원회에 이해충돌방지법 혐의로 고발을 한 것을 두고도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정헌 민주당 의원은 “차기 사장 공모 절차를 박 사장 인사권 아래 있는 KBS 이사회 사무국장과 직원들이 맡고 있다“며 “그럼에도 박 사장은 공정성 논란에 대해 입 닫고 밀어붙이는 것”이라고 했다. 박 사장은 “이사회 직원은 이사장과 협의 후 파견하고 그들은 이사장 지시를 받는다”며 “차기 사장 임명 과정에 의견을 내거나 개입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MBC 대주주인 방문진에 대한 비판 공세를 이어갔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방문진이) MBC를 국민 갈등의 진앙지로 만들곤 5분 넘게 자화자찬을 하는 걸 들으니 솔직히 좀 역겨웠다”며 “시청률, 영업 성과가 상당히 개선된 건 맞다. 하지만 MBC가 공정한 언론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절반뿐”이라고 했다.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도 “국민 감정상 김건희씨에 대한 불기소 결정이 비판 정도가 높을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과도하게 보도하는 게 올바르냐”며 “제 눈엔 공영방송 MBC가 진영방송으로 나가겠다고 선언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여당 의원들은 유시춘 EBS 이사장의 법인카드 문제도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최근 법인카드 사적 유용 혐의로 세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 EBS 감사실은 자체 감사에서 유 이사장이 업무추진비 1600여만원을 사적 사용했다고 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연휴에 제주도와 같은 관광지에서 직원 의견 청취와 같은 명목으로 사용하거나 정육 식당, 반찬 가게 등에서의 구매 기록도 있다”며 “감사 규정에 따라 EBS 경영진이 환수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유열 EBS 사장은 “감사에 대해 이의 신청한 상황”이라며 “5년 업무추진비가 공적으로 사용됐는지 아닌지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한데 현재는 구체성이 결여돼있다고 봤다”고 했다.


☞ ‘명태균 보도’ 안 하는 KBS, 왜?···박민 “확인되지 않은 의혹”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410141714001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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