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팀워크의 재정의

2024. 10. 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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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어느 최고경영자(CEO)가 "요즘 회사 직원들의 팀워크가 예전만 못한 것 같아 큰 걱정"이라며 필자의 조언을 구한 적이 있었다.

이 CEO 눈엔 'MZ세대 구성원'들과 '꼰대 구성원'들이 서로 다른 종족 보듯 대하는 것 같고, 디지털을 업무에 잘 활용하는 직원들과 그러지 못하는 직원들 사이에도 소위 '넘사벽'이 존재하는 듯 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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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어느 최고경영자(CEO)가 "요즘 회사 직원들의 팀워크가 예전만 못한 것 같아 큰 걱정"이라며 필자의 조언을 구한 적이 있었다. 이 CEO 눈엔 'MZ세대 구성원'들과 '꼰대 구성원'들이 서로 다른 종족 보듯 대하는 것 같고, 디지털을 업무에 잘 활용하는 직원들과 그러지 못하는 직원들 사이에도 소위 '넘사벽'이 존재하는 듯 보였다고 한다. 나아가 최고경영진은 후진국 시대, 부서장들은 개도국 시대, 신입 직원들은 선진국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이라 애초에 사고 체계와 행동 양식이 근본적으로 다른데, 이들이 화합하며 공존하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한다. 염상섭의 소설 '삼대(三代)'에 등장하는 장면들이 오늘날 우리 기업에서 재현되고 있다고 하면 지나친 과장일까.

다행스러운 사실은 이것이 단지 우리 기업들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점이다. 뉴 노멀, 디지털·인공지능 혁명, 일·삶의 균형 등은 전 세계적 트렌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 세계 주요 기업의 CEO 대다수가 '대전환의 시대에 부합하는 팀워크를 어떻게 재정의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답을 찾고자 애쓰고 있다. 시행착오를 거치며 점점 정답에 근접해가고 있는 선도기업들에 대한 필자의 관찰에 따르면, 이들은 '4D'를 팀워크 재정의의 핵심 요소로 고려하고 있다.

첫째, 기업의 지향점(Direction)과 목표를 다시금 명확히 재정의하는 것이다. 가뜩이나 가치관과 행동 양식이 다른 구성원들이 모여서 함께 일을 하는데, 지향점과 목표마저 불분명하다면 말 그대로 '대혼란'은 필연적 수순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둘째, 환경 변화에 맞춰 업무 규정(Discipline) 및 체계를 재정비하는 것이다. 선도기업들이 특히 주목하는 주제는 '불확실성하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케 하는 체계'와 '디지털 등 신기술을 활용해 구성원 간, 조직 간 상시 협업을 촉진하는 업무 플랫폼'이다. 셋째, 각 부서 및 조직 단위의 강력한 추진력(Drive)을 구조적으로 강화하는 것이다. 속도의 경쟁이 일상화된 작금의 경영 환경에서 리더 개인의 스타일에 따라 조직 전체의 실행력 수준이 좌우되는 것은 대단히 큰 리스크이기 때문이다. 주요 의사결정뿐만 아니라 실행의 역할과 책임까지 리더 1인이 아닌 팀 전체가 공유하는 방식이 최근 각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넷째, 조직의 역동성(Dynamism)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역동성은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필요시 기존 목표 혹은 업무 방식을 180도 바꿀 수 있는 힘을 의미한다. 애자일, 피버팅 같은 용어와 함께 유명 스타트업들의 성공 스토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팀워크 붕괴 위기' '각자도생의 시대'와 같은 얘기들을 여기저기서 듣게 되는 요즘이다. 그러나 새롭고 복잡다단한 이슈들이 매일같이 쏟아지는 오늘날 경영 환경에서 한 사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거의 없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팀워크 재정의가 시급히 필요한 이유다.

마지막으로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다만 널리 퍼지지 않았을 뿐"이라는 말처럼, 팀워크 재정의는 기성세대들이 아닌 차세대 리더들이 주도할 때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우리 기업의 CEO들이 유념해주길 당부한다.

[신우석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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