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 Now] '사실상 동률' 여론조사 놓고 엇갈리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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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박빙' 미국 대선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더 좁혀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각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한 값(현지시간 10월 12일 기준)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 7곳 중 5곳에서 1%포인트 이내 차이로 경쟁하고 있다.
트럼프가 과소평가됐던 과거 두 번의 대선 패턴이 반복될지, 아니면 이번 선거에서 오히려 트럼프가 과대평가됐을지는 대선일 이후에나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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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기고 있다" 맞대응
8년전 샤이 트럼프 많았지만
올해 샤이 해리스 만만치않아
조사기관들조차 "예측 불가"
'초박빙' 미국 대선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더 좁혀지고 있다. 선거의 승패를 가를 경합주 여론조사는 사실상 동률이다. 미국 언론에서는 이번 대선을 두고 '동전 던지기 선거(coin-toss election)'라는 표현도 쓴다. 누가 승자가 되고 누가 패자가 되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의미다.
뉴욕타임스(NYT)가 각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한 값(현지시간 10월 12일 기준)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 7곳 중 5곳에서 1%포인트 이내 차이로 경쟁하고 있다. 1%포인트 이상 차이가 있는 곳은 펜실베이니아와 애리조나 두 곳이다. 그나마도 오차범위 내 격차에 불과하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두 후보의 선거캠프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도 이와 비슷하다. 하지만 사실상 동률의 경합에 대해 두 후보 측은 정반대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트럼프 측은 트럼프의 우위라고 큰소리친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 크리스 라치비타는 지난 10일 한 기금모금 행사에서 트럼프가 28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다.
해리스 측은 위기감을 강조한다. 해리스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젠 오맬리 딜런은 지난 11일 전 직원 영상회의에서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데이터상으로는 우리가 이기고 있지만, 근소한 차이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다른 접근은 과거 대선 사례를 염두에 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가 여론조사 열세에도 승리했고, 2020년 대선에서는 트럼프가 여론조사보다 적은 격차로 패배했다. 이번 대선도 같은 패턴이 나온다면 동률의 여론조사는 트럼프의 승리를 의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고 NYT는 분석한다. 일단 '무응답 편향' 양상이 달라졌다. NYT·시에나대가 12일 공개한 펜실베이니아 여론조사에서는 백인 등록 민주당원들의 응답 확률이 백인 공화당원들에 비해 크게 낮았다. 과거 '샤이 트럼프'가 다수였지만, 지금은 '샤이 해리스'가 더 많을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가 과소평가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여론조사기관들이 도입한 '리콜 보트(recall vote)'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응답자들에게 지난 대선에 누구에게 투표했는지를 묻고 실제 결과에 맞춰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인데, 지난 선거에서 패배한 정당의 지지도가 높아진다.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기관들조차 여론조사를 너무 믿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그 정도로 예측 불허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가 과소평가됐던 과거 두 번의 대선 패턴이 반복될지, 아니면 이번 선거에서 오히려 트럼프가 과대평가됐을지는 대선일 이후에나 알 수 있을 것이다.
[최승진 워싱턴 특파원 sjchoi@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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