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땐 역시? 배당주 펀드로 몰리는 돈

김사무엘 기자 2024. 10. 1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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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의 계절이 돌아오면서 관련 펀드에도 자금 유입이 시작됐다.

배당 기준일 변경으로 인해 연말 배당효과가 이전보다 약해지긴 했지만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주주환원 강화, 금리인하 기조가 이어지면서 배당 투자 전략이 여전히 유효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배당주 펀드에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배당 기준일이 늦춰졌지만 4분기 배당주 투자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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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배당주 펀드 최근 한 달 수익률/그래픽=김지영

배당주의 계절이 돌아오면서 관련 펀드에도 자금 유입이 시작됐다. 배당 기준일 변경으로 인해 연말 배당효과가 이전보다 약해지긴 했지만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주주환원 강화, 금리인하 기조가 이어지면서 배당 투자 전략이 여전히 유효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최근 일주일 간 국내 배당주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107억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달 동안 121억원 순유출이었으나 이달 들어 자금이 다시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배당주 펀드에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사 대부분이 12월말 결산인 국내 증시 특성상 배당기준일 역시 대부분 12말에 몰려있어 10~11월이 되면 배당금을 노리고 투자하는 수요가 높아진다. '찬바람 불 땐 배당주'라는 증시 격언이 나오는 이유다.

증시 선진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배당 기준일을 연말이 아닌 주주총회 이후로 변경할 수 있게 되면서 연말 배당효과는 이전보다 희석됐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배당 기준일을 이사회에서 정하는 날로 결정한 주요 기업은 POSCO홀딩스, SK, 현대차, 기아, 미래에셋증권, 삼성화재, KB금융 등 100여곳이다. 전통적 고배당주로 꼽히는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배당 기준일이 늦춰졌지만 4분기 배당주 투자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하 시기에는 배당주의 상대 성과가 더 부각될 수 있고 주주환원 강화 기조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시장 금리 하락 구간에서 배당주의 성과가 좀 더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자소득의 감소는 배당소득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염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과 주주가치 제고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국면에서 배당성향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최근 1년 배당금을 기준으로 한 코스피와 코스피200 배당수익률 역시 과거 10년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도 배당주 펀드는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1개월 간 국내 배당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44%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3%) 대비 하회했지만 최근 3개월, 6개월,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마이너스(-) 5.63%, -0.38%, 3.78%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9.73%, -3.92%, -2.11%)를 상회했다.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높은 수익을 낸 배당주 펀드는 KB자산운용의 ETF(상장지수펀드)인 'RISE KQ고배당'이다. 이 기간 9.43%의 수익률로 코스피 지수를 웃돌았다. 이 ETF는 코스닥 시장에서 현금 배당 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선별 투자한다. 주요 구성종목은 에코프로비엠, 컴투스, 케어젠, 코엔텍, 영풍정밀 등으로 구성종목들이 최근 높은 성과를 올리면서 ETF 수익률에 기여했다. 'RISE 대형고배당10TR' ETF 역시 한 달 수익률 5.26%로 높은 성과를 냈다.

이름은 배당주 펀드지만 실제론 전통적 배당투자와 거리가 먼 종목을 주로 담은 펀드도 있어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 우리자산운용의 '우리중소형고배당' 펀드는 가치분석에 기반한 우량 주소형 주식 투자로 최근 한 달 간 5.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름에 '고배당'이 들어 있지만 주요 투자 종목은 알테오젠,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최근 시장 주도업종으로 꼽히는 제약·바이오 비중이 가장 높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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