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출사표]성우 “글로벌 2차전지 부품 기업 도약…2026년 북미 공장 건설”
혁신적 제조·품질검사로 ‘탑캡 어셈블리’ 등 공급
실적 지속 성장…“4680 배터리 부품도 양산 준비”
2026년 북미 공장 양산 준비로 신규 고객사 발굴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2차전지 안전 부품 기업 성우가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혁신적인 제조·품질검사 기술 개발을 통해 2차전지 분야 안전 부품 시장의 선두 지위에 오른 만큼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북미 생산 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2차전지 부품 수요에 대응하면서 외형·수익 성장의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박종헌 성우 대표이사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 설명회에서 “글로벌 전기차와 원통형 2차전지 시장의 성장은 필연적인 트렌드로, 성우는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꾸준한 연구개발과 고품질 제품 생산을 통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2차전지 부품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성우의 주력 제품은 ‘탑캡 어셈블리’(Topcap Ass’y)로, 2차전지의 화재 위험을 낮추는 핵심 부품이다. 박 대표는 “성우는 2016년 글로벌 IT 기업 A사의 무선 이어폰용 초소형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LG에너지솔루션에 독점 개발한 탑갭 어셈블리 등을 공급해오고 있다”며 “무선 이어폰 수량을 기준으로 2억세트에 들어가는 부품을 납품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018년부터는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기업으로도 자체 개발한 탑캡 어셈블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기차 기업 T사에 공급한 탑캡 어셈블리만 전기차로 40만대 분량에 이른다. 제품 개발·생산 난도가 높고 품질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글로벌 고객사들과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정밀 제조 기술, 핵심 부품 자체 생산, 제품 품질 관리 등 혁신적인 제조·품질검사 기술을 개발해 안전 부품 시장의 테크 리더 지위를 달성했다”며 “앞으로 2차전지 생산량이 늘어나면 경쟁업체들이 새로운 공급업체로 추가될 수도 있지만, 기술력·생산 능력 면에서 성우의 경쟁력이 충분히 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경기 하락과 전기차 시장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2170 배터리 신규 모델 수율 문제, 4680 배터리 관련 제품 연구·개발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주춤했다”면서도 “올 하반기부터는 신규 모델 수율이 안정화하고 4680 배터리 관련 제품이 양산화한다면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우는 이르면 올 연말부터 LG에너지솔루션이 양산하는 4680 배터리에 탑캡 어셈블리 외에도 양극집전판·음극집전판 등도 공급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4680 배터리는 기존 2170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가 5배 높고 주행거리가 16% 늘어나 다양한 산업에 적용돼 고객사의 수요도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성우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생산 능력 확대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나선다. 제품 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각형 폼팩터 시장 진입과 ESS·전장 부품 고객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2026년까지 북미 생산 공장의 양산 준비를 마치고 신규 글로벌 셀 제조사를 고객사로 발굴해 신성장동력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성우는 이번 상장에서 30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2만 5000~2만 9000원으로, 공모금액은 750억~870억원 수준이다. 오는 16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이달 21~22일 이틀간 일반청약을 거쳐 31일 코스닥 시장 상장이 목표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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