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재미 좀 볼까”… 롤러코스터 증시에 뛰어드는 中 개미들

김효선 기자 2024. 10. 1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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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개인 투자자(개미)들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중국 증시에 뛰어들면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중국 증시는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 후 폭등했다가 추가 부양책이 나온 뒤에는 폭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안후이성의 한 은행가는 FT에 "중국 증시는 소규모 투자자들이 결국 손실을 보는 구조"라며 "중국 주식시장과 경제가 번창하는지 보여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부추처럼 잘리는 건 소액 투자자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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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개인 투자자(개미)들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중국 증시에 뛰어들면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중국 증시는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 후 폭등했다가 추가 부양책이 나온 뒤에는 폭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 상하이 거리. /로이터

13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수백만 명의 중국인들이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는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주목할 만한 중국 증시의 급등세에 휘말려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고 FT는 설명했다.

중국 금융 정보 제공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소액 투자자들은 지난 9월 말 중국 중앙은행이 부동산 및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을 발표한 이후 주식시장에 몰려들어 지난 8일 하루에만 약 3조 위안 규모의 매수세가 쏟아졌다. 중국 상하이에 있는 중소 규모 증권사의 한 관리자는 FT에 “어제 새벽 1시 40분에 한 고객이 증권 계좌를 개설해달라고 전화했다”면서 “전화를 끊자마자 또 다른 전화가 울렸다”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투자에 50만 위안(약 9569만원) 이상이 필요한 새로운 증거금 거래 투자자의 수는 6거래일 동안 3만 명 급증했다. 그 결과 CSI 300지수는 5일 만에 24% 급등했으며 일주일간의 휴일 후 재개장한 시장에서는 지수가 11% 더 올랐다. 그러나 이후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오지 않자, 기록적인 상승세는 4년 만에 최대 하루 낙폭으로 전환됐다고 FT는 전했다.

FT에 따르면 중국에는 약 2억 명의 개인 투자자가 있다. FT는 “중국이 오랜 기간 중국 주식 시장에 대해 통제권을 행사한 탓에 투자자들은 해외 투자 기회가 제한돼 중국의 부동산, 채권, 머니마켓펀드 등에 자산을 배분해 왔다”고 전했다. 아직 중국 증시에 들어올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많이 남아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 헤지펀드 테크네 캐피탈의 최고경영자(CEO)인 비닛 코타리는 “약 12조 달러에 달하는 가계 예금이 수익률이 낮은 머니마켓펀드에 묶여있다”면서 “중국의 자본시장 개혁과 부동산 산업 재조정은 이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멈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항저우의 한 사모펀드 매니저는 “9월 중국 중앙은행의 신호를 보고 주식 비중을 거의 100%로 늘렸다가 추가 경기부양책이 발표되지 않자, 비중을 40%로 줄였다”면서 “추가 재정 부양책이 발표되거나 10월 경제 지표가 개선될 때까지 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절 연휴 전 9거래일 동안 23.4% 급등했던 상해종합지수는 연휴가 끝나고 개장한 8일 고점을 형성하고 차익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재정 중심의 후속 조치를 통해 강력한 정책 추진 의지를 확인하기 전까지 단기간 높아진 주가 수준을 소화하는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라고 평가했다.

결국 중국 증시의 변동성은 ‘부추 베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FT는 설명했다. 중국에서 부추는 주식시장의 개인 투자자를 비유하는 말이다. 작전주에 개미 투자자가 돈을 넣으면 기관이 부추 자르듯 수익을 다 가져간다는 뜻이다. 안후이성의 한 은행가는 FT에 “중국 증시는 소규모 투자자들이 결국 손실을 보는 구조”라며 “중국 주식시장과 경제가 번창하는지 보여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부추처럼 잘리는 건 소액 투자자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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