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등 한강 작품, 군 진중문고 선정에선 탈락

곽희양 기자 2024. 10. 1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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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21년 진중문고 후보도서로 올랐지만
‘정신전력 강화’ 취지에 부적합 판단 가능성
시민들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책을 구매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등 3개의 소설이 국방부의 진중문고 선정에서 탈락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국방부는 14일 2019~2021년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가 진중문고 후보도서로 올랐으나, 한 번도 선정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진중문고는 각 부대 도서관이나 생활관에 비치되는 책을 말한다. 진중문고 선정은 외부 민간위원과 국장급 공무원 1명으로 구성된 ‘정훈문화자료 심의위원회’에서 맡는다.

국방부는 한강 작가의 작품들이 선정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관련 자료가 없어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진중문고의 목적 중 하나가 장병들의 정신전력 강화인 점을 고려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문학 작품의 우수성과 별개로 진중문고의 특성과 취지를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2014년 출간)는 박근혜 정부 당시 ‘사상적 편향’을 이유로 정부의 우수도서 보금 사업에서 탈락했다. <채식주의자>(2007년 출간)는 경기도교육청의 자율 지침에 따라 한 고등학교에서 청소년 유해 도서로 지정되기도 했다. 2021년 출간된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사건을 다루고 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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