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 디자인 요소 새로움 꿈꾸는 천생 디자이너… "100% AI 방송 만들고파"
중학교때 출품한 학교 홈페이지 인정받아 디자이너 삶 결정
"AI 발전 흐름 놓치지 않고 AI 방송 구현하면 재밌을 것 같아"
CJ ENM 커머스부문인 CJ온스타일이 만드는 방송에서 보이는 모든 디자인요소가 그의 조직에서 나온다. 새로운 시도에 대한 갈증이 그를 기획하게 한다.
CJ온스타일이 방송 업계 최초로 도입한 '리얼 커브드 미디어월' 역시 출발은 이 같은 새로움에 대한 갈증과 이를 기획으로 연결하는 추진력에 있었다. 상품을 부각시킬 디자인 요소에 대해 늘 새로움을 꿈꾸는 '천생 디자이너', 최광원(41·사진) 콘텐츠디자인파트장을 지난 10일 방배동 CJ온스타일 사옥에서 만났다.
최 파트장은 CJ온스타일 방송 기술, 방송 디자인 등 방송에서 보여지는 모든 것을 구현하고 제작하는 조직인 테크앤아트센터 내에서 영상아트팀 콘텐츠디자인파트를 이끌고 있다. 그는 라이브를 포함해 CJ온스타일의 모든 채널의 방송에서 보여지는 영상, 미디어아트월, XR(확장현실) 등 모션그래픽으로 이뤄지는 모든 콘텐츠 제작을 총괄하고 있다. 또 파트의 방향을 기획하고, 각 콘텐츠의 비주얼 디렉팅을 맡고 있다.
'방송 디자인'이라는 특색이 강한 분야로 삶의 방향을 결정한 것은 그에겐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 시작은 학교 홈페이지를 만들어낸 중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 파트장은 "프로그래머이셨던 아버지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컴퓨터를 장난감처럼 갖고 놀며 자랐는데, 중학생 때 처음 '포토샵'과 '3DS MAX'를 접하고 무척 흥미를 느꼈다"면서 "중학교 장학사 발표회에서 학교 홈페이지를 만들어 출품을 했는데 인정을 받았고, 이게 디자이너로서의 삶을 결정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청년 시절에 사회에 나와 '방송디자인'이라는 것을 접했는데, 모션그래픽을 빚어내는 과정이 영상, 음향 등 종합예술로 다가왔다"며 "그런 창작물이 TV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지는 것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그에게 있어 방송디자인은 매장을 디자인하는 것과 같다. 최 파트장은 "제 관점에 있어서 방송디자인은 '주'가 콘텐츠, 곧 상품·브랜드"라며 "결국 방송디자인은 상품과 브랜드를 효과적이고 심미적으로 전달하며, 디자인 그 자체로 돋보이기 보다는 상품과 브랜드를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상품이나 브랜드를 다룰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CJ온스타일에 합류한 그는 홈쇼핑 영상 디자인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그의 '디자인 인생'의 뿌리라고도 할 수 있는 '채널네트워크디자인'이라는 개념을 CJ온스타일에 소개하고 도입했다.
채널네트워크디자인은 채널의 정체성를 보여줄수 있는 디자인으로, 채널 로고부터 CG(방송자막)까지 채널에 일관되게 적용되는 디자인적 요소다. '이 채널이 어떤 채널이구나'를 시청자들이 시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최 파트장의 경우 첫 직장이었던 '폭스인터내셔널채널코리아'에서 몇 개의 채널을 거쳐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의 채널네트워크디자인, 케이블채널 '티비즈'의 채널네트워크디자인을 기획·디자인하는 등 대부분의 경력이 채널네트워크디자인으로 채워져 있었다.
그는 "2021년 CJ온스타일 개국 당시 진행했었던 채널네트워크 디자인은 가장 인상 깊었던 성취"라며 "CJ오쇼핑은 너무나도 훌륭한 방송디자인 역량을 갖고 있었지만 '채널'로서의 통일감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입사 초기 CJ오쇼핑의 채널네트워크디자인에 대한 여러 차례 설명회를 진행하며 부분적인 도입·통합을 진행해오다 2021년 CJ온스타일 개국을 계기로 여러 팀의 협업을 통해 전체적인 채널네트워크디자인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 파트장은 XR(확장현실), VR(가상현실) 등 디자인에 신기술을 접목하는 방송기술적 시도를 지속해 오고 있다. 인스파이어리조트 상품 방송의 경우, XR기술을 활용해 해당 리조트의 핵심 볼거리인 '디지털아트 핑크고래'를 스튜디오에서 구현한 것이 대표적이다. 핑크고래가 스튜디오에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게 연출해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었다.
최 파트장이 현재 공들이고 있는 것은 VR데모 프로젝트다. 이전까지는 언리얼 엔진과 미디어월을 결합한 XR만 운영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미디어월과 바닥의 한계를 넘어 좀 더 적극적인 가상공간을 연출할 수 있도록 VR 환경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최 파트장은 "XR을 도입한 지 벌써 3년여가 됐다. 인스파이어리조트 상품 방송처럼 다른 홈쇼핑에선 느낄 수 없는, 브랜드·상품에 특화된 콘텐츠를 XR로 제작하다보니 협력사 만족도가 크다"면서도 "퀄리티는 계속 향상시켜가고 있으나 공간을 표현하는 XR이 반대로 공간의 제약을 받는다는 한계를 느끼고 있다. 이를 넘어보고 싶어 VR데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시도를 즐기는 최 파트장에게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인생 기획'도 생겼다. 바로 '100% AI(인공지능) 방송'이다. 최 파트장은 "100% AI로 제작하는 방송을 해보고 싶어 몇 차례 기획안을 써보고 있다"며 "AI가 아직은 발전 중인 기술이다보니, 라이브에는 적합하지 않거나, 녹화방송의 경우도 시간과 퀄리티적인 측면에서 아직은 좀 더 발전이 필요한 기술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계속 발전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언젠가는 AI방송을 구현해 보면 무척 재밌을 것 같아 기대하고 있다"며 "AI를 활용해 디자인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디자인에 있어 늘 새로움을 추구하고 이에 대한 시도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는 그는 '천생 디자이너'다. 이 일을 하는 이유를 "그저 재밌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최 파트장의 다음 프로젝트가 기대된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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