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나 디 베로나 - 투란도트 내한공연, 역사적 첫 무대 성공
아레나 디 베로나 - 투란도트 내한공연, 역사적 첫 무대 성공
2024 오페라 투란도트 -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 내한공연이 지난 12일 서울 KSPO 돔에서 성공적으로 열렸다. 이번 공연은 이탈리아 베로나에서만 볼 수 있었던 웅장한 오페라 무대를 서울로 옮겨왔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화제가 됐다. 이 공연은 베로나 축제팀이 100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첫 내한 공연을 펼친 이벤트다.
이탈리아의 독특한 무대 세트를 서울에서 그대로 재현해낸 것은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이었다. 무대 위에서 펼쳐진 화려한 의상과 세트는 실제 베이징 황궁을 연상케 했고 관객들은 마치 이탈리아 베로나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번 투란도트 공연은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성악가들의 섬세한 감정 연기로 더욱 빛났다. 소프라노 옥사나 디카(우크라이나)가 투란도트 역을 맡아 그만의 강렬한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했다. 소프라노 마리안젤라 시실리아(이탈리아)는 류 역을 맡아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감정 표현을 선보였다. 특히 1막에서 오케스트라의 강약 템포 변화는 관객들을 완전히 몰입하게 만들었고 3막에서의 네순 도르마는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했다.
첫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아레나 디 베로나 페스티벌의 음악감독 다니엘 오렌의 탁월한 지휘에 큰 호응을 보였다.
이번 공연은 단순히 음악적 성취를 넘어 한국과 이탈리아의 문화 교류를 상징하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두 나라의 긴밀한 외교 관계가 올해 14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아레나 디 베로나 팀의 내한 공연은 양국의 문화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중요한 행사가 되고 있다.
또 한국의 공연 기술 발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무대이기도 했다. 야외 원형 극장에서 펼쳐졌던 공연을 실내 무대에서 재현하기 위한 음향과 기술적 도전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며 특히 공중 마이크를 활용한 음향 기술은 많은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내한공연은 19일까지 계속된다. 높은 예매율을 기록 중인 이번 공연은 현재 인터파크티켓에서 단독으로 예매할 수 있다.
최병태 기자 pian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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