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북, 경의선·동해선 폭파 가능성”

곽희양 기자 2024. 10. 1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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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연결 도로 철로 차단 조치의 연장선
군 “빠르면 오늘이라도 도로 폭파 가능”
북한 국경선 부근 포병여단 사격준비태세에
합참, 예하 부대에 선조치·후보고 지침 전달
북한군이 지난 6월 동해선 인근 도로의 가로등을 철거하고 있는 모습이 군의 감시장비에 포착됐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남·북한이 연결된 도로와 철도를 차단하겠다고 선언한 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 인근 도로를 폭파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군이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1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국면 전환을 위해 우주 발사체를 발사한다든가, 또 경의선·동해선 등에서의 보여주기식 폭파 또 작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경의선·동해선 인근 도로의 폭파 준비에 대해 “도로에 가림막을 설치해 놓고, 그 가림막 뒤에서 작업하는 것들이 식별됐다”며 “빠르면 오늘도 (폭파가)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북한이 진행해온 남북 연결선 차단 움직임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9일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 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명수 합동참모의장은 지난 10일 “동해선과 경의선은 작년 12월부터 차단조치가 이뤄졌고, 지난 8월 사실 실질적으로 (남북 연결 통로)전체가 차단됐다”고 말했다. 김 의장의 발언대로 북한은 지난해 12월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선언하고 남북한 연결 도로 등을 차단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 실장은 북한군 국경선 부근 8개 포병여단에 사격준비태세를 갖추라는 작전예비지시가 내려졌다는 전날 밤 북한 보도에 대해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실제 도발 가능성에 대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어 “이 모든 사태는 북한에서 비롯되었으며, 북한은 추잡하고 저급한 쓰레기 풍선부터 중단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합참이 예하부대에 대북 감시경계와 화력대기 태세 강화 지침을 내렸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예규와 작전 지침 변경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군이 ‘선조치·후보고’하고 강력히 대응하도록 하는 훈련과 지침들은 하달돼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북한의 지난 3·9·10일 무인기가 평양 상공을 침범했다는 주장에 대해 “그 무인기가 어디서 왔는지 출처도 확인하지 못하면서, 그 책임을 남측에게 돌리고 있다”며 “우리 측으로 10여 차례 무인기를 보내 온 그 책임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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