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노벨평화상 니혼 히단쿄에 축전 “핵무기, 다신 사용하지 말아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니혼 히단쿄(일본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에 축전을 보내면서 비핵화를 위해 북한, 중국, 러시아와 전제 조건 없이 회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 명의의 성명을 내고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비극에 맞선 결의와 회복력을 상징한다”며 “수십 년 동안 니혼 히단쿄 구성원은 핵무기 재앙이 초래한 인적 피해에 대한 증거로 (남아) 봉사해왔고, 인류가 들어야 할 이야기를 전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핵무기를 다시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린) 역사적 업적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을 축하한다”면서 “또한 일본이 핵무기 확산과 사용을 막기 위한 국민과 정부의 도덕적 명확성과 확고한 의지를 인정받은 것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히로시마를 방문해 (원자폭탄) 폭격 생존자를 만났을 때 강력하게 상기했듯이, 우리는 영원히 핵무기를 세상에서 없앨 수 있는 날을 향해 계속 진전을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피폭 피해 지역인 일본 히로시마를 찾았다. 그는 다른 G7 정상들과 함께 원폭 생존자들과 비공개로 만났으며, 원자폭탄 투하에 대한 정부 차원의 공식 사과는 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핵 위협을 줄이기 위해 북한, 중국, 러시아와 전제 조건 없이 회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핵무기 감축 진전을 방해하는 것은 우리 나라나 세계에 아무런 이익을 주지 않는다”며 “핵 위협은 우리가 함께 마련한 규범과 합의를 깎아내리고, 노벨상 수상자들의 중요한 업적에 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벨 위원회의 어제 발표는 우리가 핵무기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향한 진전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을 재차 알려준다”며 “우리 모두 올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에게서 영감을 얻고,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중요한 작업에 다시 한번 헌신하자”고 촉구했다.
다만 성명에는 과거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은 없었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각각 ‘리틀 보이’와 ‘팻 맨’이라고 불리는 원자폭탄을 떨어트렸다. 이 공습으로 현지에서 재일 조선인과 일본인 등 22만~25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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