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친, 중국을 막아라’ 2024 파리모터쇼에 ‘르노 등 킬러 선수들 집결’한 이유

손재철 기자 2024. 10. 1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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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친, 중국을 막아라’ 2024 파리모터쇼 개막


전 세계에 내로라하는 쟁쟁한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이 프랑스 파리로 집결했다.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인 파리모터쇼(Mondial de L‘automobile)에서 가성비로 우뚝 선 중국차들을 견제하고, 미래기술 경합을 벌이기 위함이다.

특히 미국에 이어 유럽 무대를 정조준한 중국 BYD 등 중국 완성차 브랜드들에 이목이 쏠렸다. 르노와 푸조, 폭스바겐그룹이 올랐고 북미에선 포드와 캐딜락이 참가해 ‘중국차’ 대응에 나섰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오랜 만에 ‘공격수 신차’들을 내보였다. 지난 1898년 첫 개막 이래 올해로 126주년을 맞은 파리모터쇼 현장이다.

르노 엠블럼 콘셉트카




기아를 포함 현대차그룹도 6년만에 이번 쇼에 부스를 차리고 시장 경쟁자들과 ‘미래 기술 경합’을 벌인다. 아울러 국내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기아의 전기 SUV ‘EV3’도 공격적인 행보를 파리에서 이어 나간다.

파리 엑스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 집결하는 그들 “사실상 중국 대응 연합 작전”


지난 1898년 첫 쇼 개막 이래 올해로 126주년을 맞은 파리모터쇼에는 르노와 푸조가 전면에 나서고, 한국에선 현대차와 기아가 나선다. BMW그룹·폭스바겐그룹 등이 맞대결을 벌인다.

지난해 독일 뮌헨 IAA를 장악한 BYD 등 중국 업체들은 무대를 고스란히 파리로 옮겨와 합리적인 전기차를 선보인다.

소형 전기차는 이번 파리모터쇼 핵심 차종이 될 전망이다. 유럽 업체들 대부분은 고효율 소형 전기차에 초점을 맞춰 공개행사를 벌인다. 알핀이나 알파 로메오 등 고성능 전기차 데뷔도 관심을 끌만한 요소다.

대표적으로 ‘르노’가 안방무대에서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모델을 앞세운다. 특히 ‘르노 4 E-테크’는 르노 헤리티지가 담긴 야심작이다.

르노 4 E-Tech 일렉트릭(Renault 4 E-Tech electric)


르노 4 E-테크


이 차는 1961년 출시된 R4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었다. 차량 간 양방향 충전 기능도 탑재될 예정이다. 르노 4는 왼쪽과 오른쪽 휠 베이스의 길이가 다르기로 유명하다. 뒤쪽 서스펜션을 토션 바 구조로 개발하고 좌우 바퀴를 독립적으로 제어해 승차감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독특한 아이디어가 반영됐다. 왼쪽과 오른쪽 휠 베이스의 길이 차이는 약 5cm였다. 후속 모델은 트윙고다.

작정하고 ‘다 보여줄께’ 진정한 미래 가치(밸류) 내보인 르노, 미친 존재감 전면에 올라


패밀리 콘셉트가 ‘르노 엠블렘’은 지속 가능성 방향성을 제시한다. 르노는 최신 친환경 설계를 토대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문제에 맞선다. 이 콘셉트카는 재활용, 저탄소 또는 천연 소재를 사용하는 등 100% 재생 에너지로 만들어진다. 듀얼 에너지 전기 파워트레인이 탑재돼 있어 충전식 배터리와 장거리 여행을 위한 수소 연료 전지 사용도 가능케 했다.

르노 엠블럼


R17 리스토모드는 1970년대 르노 17 스포츠 쿠페를 재해석한 모델이다. 이 콘셉트는 주행 거리가 248마일(399km)에 달하는 270마력의 전기 모터로 구동되는 것이 특징이다. 인테리어는 1970년대 스타일의 패브릭과 소재를 사용한 인테리어 트림으로 복고풍 느낌을 살렸다. 직각형 스티어링 휠도 특별함을 더한다.

르노 고성능 브랜드 알핀의 다목적 스포츠카 ‘A390_β’도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이 모델은 브랜드의 미래 스포츠 패스트백의 전신으로, 내년 디에프 알핀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올 여름 판매를 시작한 A290과 함께 알핀의 100% 전기차 제품군에 추가된다.

알핀(Alpine) A390_β(베타)_1


‘A390_β’ 차명은 알핀의 명명 규칙에 따라 A와 세 숫자로 구성됐다. 3은 차체 크기를 나타내고, 90은 다목적의 일상용 모델임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알핀은 최신 버전 수소 엔진 프로토타입 알펜글로우 Hy6와 A290, 그리고 A110의 새로운 커스터마이징 케이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해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2024 올해의 차’로 뽑힌 ‘세닉 E-Tech 일렉트릭(Scenic E-Tech Electric)’을 비롯해 ‘트윙고 프로토타입(Twingo Prototype)’, ‘르노 5 E-Tech 일렉트릭(Renault 5 E-Tech Electric)’ 등 르노 브랜드의 순수 전기차와 함께 ‘심비오즈(Symbioz)’, ‘라팔(Rafale)’ 등 르노 브랜드를 대표하는 E-Tech 풀 하이브리드 모델도 함께 선보인다.

Renault Twingo


‘르노 5 E-Tech 일렉트릭(Renault 5 E-Tech Electric)’


르노 그룹과 마찬가지로 스텔란티스도 자국 모터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시트로엥은 C 세그먼트에서 C4와 C4X 월드프리미어 공개를 앞두고 있다. C4는 군더더기를 덜어 차분하고 한층 스타일리시하게 거듭났다. C4 X는 차별화된 패스트백 가치를 전달한다. 또한 C3의 경우 가솔린 및 전기 드라이브 트레인 2종으로 나온다. 지난 6월 공개된 7인승 C3 에어크로스도 전시될 예정이다.

푸조 기대작 E-408 전시도 예정돼 있다. 이 C 세그먼트 패스트백 SUV는 지난 2022년 처음 출시된 408 세단이 출발점이다. 210마력의 모터가 장착돼 최대 주행거리 452km를 달성한다. 신형 푸조 e-3008 및 e-5008 SUV의 장거리 버전도 등장할 예정이다.



알파 로메오 고성능 소형 전기 SUV ‘주니어 이리다’ 역시 파리모터쇼를 데뷔 장소로 선택했다. 이 모델에는 트윈 테일파이프, 18인치 알로이 휠, 사벨트 시트가 장착된 스포츠 팩, 알칸타라 실내 장식이 탑재된다. 외관은 새로운 ‘레겐다’ 전면 그릴이 특징이다.

BMW그룹도 어김없이 파리모터쇼 주요 브랜드로 참가한다. 이번 모터쇼에서 BMW는 미래 방향성을 제시한 ‘비전 노이어 클라쎄’ 기반 전기차를 세상에 선보인다. 차명은 iX3로 알려져 있다. MINI는 두 가지 순수 전기 존 쿠퍼 웍스 모델 월드프리미어를 준비하고 있다. 미니 JCW E는 미니 고성능 전기 해치백으로 최고출력 255마력 싱글 모터가 들어간다.

아우디는 뉴 A5를 비롯해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RS3, A6 e-트론, Q5를 들고 나온다. 폴크스바겐의 경우 프랑스 사업부가 7인승 SUV 타이룬을 공개한다. 티구안 올스페이스 후속 모델이다. 3열을 접으면 트렁크 공간을 최대 885리터까지 확보할 수 있다. 또한 골프 고성능 기반 ID. GTI 콘셉트카도 전시할 예정이다.

중국 BYD ‘대형 전기 SUV 양왕 U8’ 프랑스에 올라


중국 업체 BYD는 대형 전기 SUV ‘양왕 U8’을 프랑스에서 처음 선보인다. 자체 기준 610km 주행거리를 달성하는 ‘실리온 7’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시승 센터에서는 참가자들이 BYD 모델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샤오펑, 홍치 등도 유럽 공략에 나선다.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 X




이 같은 흐름 속 기아는 이번 쇼에서 ‘EV3’ 경쟁력을 알리는데 역량을 모을 예정이다. 가격 파괴 전략으로 마켓 내 볼륨을 키우고 있는 BYD에 ‘맞대응 가성비’ 최전방에 나서는 공격수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현지 모터쇼를 찾은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파리모터쇼는 사실상 ‘중국 VS 연합계 전략’ 미래 기술 경합의 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 기아에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이면서 동시에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진보하고 있는지를 목도한 현장이고 전기차 대중화 가능여부의 시험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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