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오래 갈까? 알뜰폰 100원 요금제와 0원 요금제란 뼈아픈 전례 [IT+]
알뜰폰 초저가 요금제 나와
지난해 0원 요금제에 이어
100원 요금제 등장했는데
소비자 입장에선 반갑지만
낮은 지속가능성 치명적 한계
알뜰폰 생존 전략 새로 찾아야
![알뜰폰 시장에서 100원대의 초저가 요금제가 나왔다.[사진=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14/thescoop1/20241014094602330wptr.jpg)
몇몇 알뜰폰 업체가 새로운 저가 요금제를 내놨다. '100원 요금제'다. 월 100원이란 파격적인 가격으로 3~6GB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지속가능성이다. 론칭한 지 7개월 만에 종언終焉을 고한 '0원 요금제'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0원 요금제와 전철 = 시계추를 잠깐 2023년 5월로 돌려보자. 당시 알뜰폰 시장에선 '0원 요금제' 열풍이 불었다.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7~8개월간 휴대전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중소 알뜰폰 업체들이 부족한 가입자를 채우기 위해 꺼내든 '박리다매 전략'이었다. 이 전략은 순식간에 세종텔레콤·토스모바일·KG모바일 등 경쟁업체로 번졌고, 0원 요금제 상품 수는 80여개로 늘어났다.
'0원 요금제'는 고물가에 신음하던 소비자를 파고드는 데 성공했다.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타는 소비자가 조금씩 늘어났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그해 5월 이동통신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소비자는 11만7513명으로 전월(9만6795명)보다 2만여명 증가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지속가능성이었다. '0원 요금제' 덕분에 가입자가 늘긴 했지만, 수익성이 없다는 건 치명적인 한계였다. 예상대로였다. '0원 요금제'는 금세 소멸했다. 열풍을 일으킨 지 7개월 만인 지난해 12월이 끝이었다.
■ 초저가 쳇바퀴 = 그랬던 알뜰폰 업계가 또다시 '초저가 요금제'를 내놓고 있다. 지난 2일 알뜰폰 업체 '슈가모바일'이 월 100원으로 6GB의 데이터를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한 건 신호탄이었다. 또 다른 알뜰폰 업체 '모빙'도 월 100원 3GB 요금제(1년 유지)를 론칭했다. 두 상품 모두 1년 이후엔 각각 월 8750원, 월 3500원으로 전환한다.
![[사진 |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14/thescoop1/20241014094603727fewz.jpg)
유효기간이 따로 없는 '초저가 요금제'도 줄줄이 나오고 있다. '모빙'은 평생 월 3300원으로 5GB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아이즈모바일'은 월 2300원, 5GB 요금제를 내놓았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6 시리즈의 출시를 기점으로 알뜰폰 시장에 또다시 상품 경쟁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휴대전화를 개통할 때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고액 요금제에 부담을 느끼고 단말기만 구매해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하려는 고객들을 겨냥한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저가요금제'는 반가운 상품이다. 가계통신비 부담을 덜어낼 수 있어서다. 슈가모바일의 'Sugar 실속(200분·6GB)' 요금제를 2년간 사용한다고 가정해보자.
요금은 총 10만6680원에 불과하다. 이통3사에서 비슷한 데이터양을 제공하는 요금제에 가입한다면 약정할인을 받더라도 7배 비싼 값을 지불해야 한다. 일례로, SK텔레콤의 6GB 데이터 요금제 '컴팩트(3만9000원)'는 약정할인을 받아도 월 2만9210원, 2년 총 70만1040원을 내야 한다.
문제는 자본력이 약한 영세 알뜰폰 업체가 '초저가 요금제'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수익성이 약해서다. '저가요금' 혜택 기간이 끝났을 때 가입자가 알뜰폰에 남아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다. 앞서 언급했던 0원 요금제도 이런 이유로 종언終焉을 고했다.
■ 알뜰폰 생존하려면… = 전문가들은 알뜰폰 업체가 당장의 이익을 위해 '출혈경쟁' 식 전략에 매몰되면 안 된다고 조언한다. 전례前例를 봤을 때 초저가 요금제는 답이 될 수 없다는 거다.


안정상 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는 "알뜰폰 업체에 생존을 맡겨선 안 된다"면서 말을 이었다. "현재 알뜰폰에게 지원하는 판매지원금과 도매대가 인하 정책은 한시적인 임시방편일 뿐이다. 알뜰폰이 통신시장에서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참고: 판매지원금은 이통3사가 자사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업체에 지급하는 지원금이다. 도매대가 인하정책은 알뜰폰 업체가 이통3사에 지급하는 망 임대료인 '도매대가'를 낮추는 것이다.]
혹자는 '알뜰폰을 왜 살려야 하느냐'고 되물을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알뜰폰은 이통3사가 지배하는 시장에서 '대항마' 역할을 할 수 있다. '저가 요금제'로 무장한 알뜰폰이 경쟁력을 갖추면 이통3사도 요금제를 낮출 수밖에 없어서다. 알뜰폰이 맘놓고 가격경쟁을 펼칠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진다면, 소비자에게도 득이다. 그만큼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단 거다.
조서영 더스쿠프 기자
syvho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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