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히는 날 기대했는데… 발등 찍힌 ‘최원태 카드’
배재흥 기자 2024. 10. 14. 08:00
삼성에 강해 낙점했지만
가을야구에 유독 약해
선발 대결서 실패하며
가장 중요한 1차전 내줘
3점 차까지 쫓긴 삼성
김윤수 선택은 완벽 적중
삼성과 LG의 첫 선택이 희비를 갈랐다. 1차전의 선발 대결부터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LG는 또 믿었던 최원태에게 발등을 찍혔다. 최원태는 3이닝 동안 2홈런 포함 7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부터 실점한 최원태는 0-1로 뒤진 3회말 무사 1·3루에서 구자욱에게 던진 컷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려 우중월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최원태는 4회말 선두타자 김영웅에게도 솔로홈런을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원태는 가을야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적이 없다. 지난해 KT와 한국시리즈에서는 2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0.1이닝 2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물러났고, 지난 8일 KT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역시 선발 등판했으나 2.2이닝 3실점(2자책)으로 부진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16경기에서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 10.64를 기록하고 있었다.
준플레이오프 5경기 격전을 치른 LG는 손주영을 11일 5차전에도 중간계투로 기용했던 터라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을 놓고 선택지가 거의 없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정규시즌에도 굴곡이 있는 투수다. 그래도 삼성 상대로 잘 던진 경기들이 있다. 오늘이 그날이 되길 바란다”고 최원태를 내놓으며 확신 대신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나 다시 선발 기회를 얻은 최원태는 이번에도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그렇지 않아도 불펜이 약한 LG는 최원태가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마운드 운용이 꼬였다. 유영찬을 4회, 김진성을 5회 투입하며 승부를 걸어보려 했지만 추가점을 내주고 더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반면 삼성의 선택은 적중했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기다린 삼성도 마운드 고민은 컸다. 1차전 선발로 계획했던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합류하지 못했다. 레예스, 원태인, 좌완 이승현으로 플레이오프를 끌고가야 하게 된 삼성에게 1차전이 그야말로 분수령이 됐다. 삼성은 고민 끝에 정규시즌 다승왕인 국내 에이스 원태인을 두고 레예스를 1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레예스는 6.2이닝 동안 101구를 던져 4피안타(1홈런) 2사사구 1삼진 3실점(1자책)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완벽히 삼성에게로 가져왔다. 4회 오지환에게 솔로홈런을 내준 외에는 별다른 위기를 만들지 않고 LG 타자들을 묶었다.
삼성이 경기 후반 생각지 못한 위기에서 내놓은 선택도 맞아떨어졌다.
삼성은 7-1로 앞서던 7회초 2사 1·2루에서 레예스를 송은범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송은범이 타구에 손을 맞아 3구 만에 교체되는 돌발상황이 벌어졌다. 이 타구는 삼성에 2사 만루 위기로도 이어졌다. 이어 3차전 선발 카드인 이승현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좋지 않았다. 홍창기를 땅볼로 유도했지만 1루수 르윈 디아즈의 황당한 포구 실책이 나와 2실점, 신민재에게 좌전 적시타까지 내줘 1실점 하면서 삼성은 단숨에 7-4로 쫓겼다.
계속된 2사 1·2루 위기, 여기서 삼성은 의외의 카드를 내놨다. 우완 파이어볼러 김윤수를 택했다. 필승계투조가 투입돼야 할 절실한 순간, 김윤수를 선택해 제구보다는 강력한 구위로 밀어붙였다.
김윤수는 정규시즌 타점왕 오스틴 딘을 상대로 초구 시속 150㎞ 강속구를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집어넣어 헛스윙을 유도한 뒤 2구째 커브를 역시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떨어뜨려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고 3구째 다시 강속구로 스윙을 유도했다. 시원하게 방망이를 헛돌린 오스틴이 3구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1차전에서 삼성의 가장 중요했던 선택이 적중했다.
대구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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