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블루 “15년째 ‘외톨이야’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감, 귀한 무기죠”[EN:인터뷰②]


[뉴스엔 황혜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밴드 씨엔블루(정용화, 강민혁, 이정신)가 데뷔곡 '외톨이야'에 대해 "우리에게 적이자 대단한 무기"라고 밝혔다.
씨엔블루는 10월 14일 오후 6시 국내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미니 10집 'X'를 발표한다. 2021년 10월 발매한 미니 9집 'WANTED'(원티드) 이후 3년 만에 세상에 내놓는 신보다.
씨엔블루는 이번 음반에 자신들의 여전한 열정과 무한한 가능성을 녹였다. 신보명 'X'는 10번째 미니 앨범, 10배만큼의 성장, 무궁무진한 미래 등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데뷔 초부터 부단히 작사, 작곡을 이어 온 씨엔블루는 신보 6트랙 역시 자작곡으로 채우며 팀의 음악적 정체성을 한층 공고히 했다. 타이틀곡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A Sleepless Night)'를 필두로 몽환적 분위기의 'BAD BAD'(배드 배드), 기타 리프와 드럼 사운드가 인상적인 'RACER'(레이서), 정용화의 감성 보컬이 특징인 '가장 사랑했던 너에게 (To. My Love)', 이정신 자작곡 'Personal Color'(퍼스널 컬러), 강민혁 자작곡 'Tonight'(투나잇)까지 전곡이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을 품고 있다.
타이틀곡으로 낙점된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A Sleepless Night)'는 독특한 휘파람 소리로 시작되는 도입부가 인상적인 미디엄 템포 록 장르의 곡이다. 하상욱 시인의 '그리운 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구절을 인용했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기억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반복되는 추억과 그리움이 여전히 맴도는 상황을 담고 있다.
씨엔블루는 컴백을 앞두고 3월부터 홍콩, 방콕, 가오슝,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싱가포르, 자카르타, 일본에서 아시아 투어 'CNBLUENTITY'(씨엔블루엔티티)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2024 부산국제록페스티벌'과 '피크 페스티벌 2024', '사운드베리 페스타' 등 각종 외부 페스티벌은 물론 대학 축제 무대에 서며 15년 차에도 건재함을 입증했다. 11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4', 12월 '7 ROCK PRIME' 등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7일 서울 강남구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뉴스엔과 만난 이정신은 "씨엔블루로서 대학축제, 록 페스티벌 등에 섰는데 스스로 진짜 새내기급이라고 느낀다. 이 좋은 걸 왜 이렇게 뒤늦게 시작했나 싶을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정신은 "며칠 전 '2024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 다녀왔는데 내년에도 저희 씨엔블루를 보여드릴 수 있는 곳에서 많이 불러주셨으면 좋겠다"며 "데뷔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보다 무르익었다면 무르익은 지금의 실력으로 페스티벌에 나갈 수 있게 된 것이 잘됐다 싶기도 하다. 생각보다 저희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걸 체감했고, 응원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정용화는 "예전에는 해외 투어가 너무 많아 타이밍상 페스티벌에 못 간 경우도 많았다. 저희는 저희 나름대로 해외에서 투어를 하는 밴드였고 월드 투어도 처음으로 한 밴드로서 멋있게 돌아와서 멋있게 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상상을 했다. 해외에서 되게 사이즈가 커진 밴드로서 한국에 돌아와 이런 밴드도 있다, 해외에서 노는 밴드도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 몇 년을 돌았는데 막상 돌아오니까 자리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본의 아니게 불거진 '씨엔블루는 페스티벌 출연을 기피한다'는 오해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정용화는 "당시에는 씨엔블루는 당연히 축제 같은 거 안 한다는 오해가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럼 MR로도 공연이 가능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저희는 라이브가 아니면 가지 않겠다고 했다. 그때 밴드가 많이 없어 저희만을 위해 세팅하기 어려운 시기였다. 하지 않겠다고 하고 또 투어를 하고 연말 시상식을 하고 그랬다. 시기적으로 계속 그렇게 투어를 하다가 군대 갔다 오고 하니까 이제야 붐이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용화는 9월 26일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발생한 응급환자에 대한 적절한 대처로 귀감이 됐다. 정용화는 "공연을 많이 하는 팀이다 보니 저희 나름대로 정말 많은 상황들에 대처해 왔다. 그중 하나로 경희대에서 그런 일이 있었는데 사실 너무 부끄럽고 이거 갖고 뉴스가 나오면 안 되는데 싶었다. 해외에서 공연을 하면 그런 일이 가끔 있다. 좁은 곳에 많은 분들이 한꺼번에 계시면 산소가 부족한 기분인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응급조치를 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걸 정확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끊는 게 답이더라. 억지로 끌고 가기보다 끊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대학교 때도 그냥 전 하던 대로 했던 것"이라며 "옛날부터 교육 자체가 무슨 일이 있어도 노래를 끝내야 한다는 교육이 있었던 것 같다. 저희는 밴드기 때문에, 또 항상 그런 걸 경험해 봤을 때 (응급환자) 한 분이 나왔다면 다른 분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숨 한 번 돌리고 하면 공연이 더 뜨겁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막 뉴스까지 나와서 부끄럽다. 얼마 전 사우나를 갔는데 옆에 있던 어떤 아저씨 분이 어깨를 툭툭 치면서 '좋은 일 했던데'라고 하시더라. '아닙니다. 아닙니다'고 이야기했다. 좀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각종 공연 세트리스트에서 데뷔곡 '외톨이야'는 좀처럼 빠지지 않는 단골 중 하나다. 그도 그럴 것이 '외톨이야'는 씨엔블루가 신드롬 인기를 누리게 해 준 노래이자 15년 차 밴드 씨엔블루에게 여전히 좋은 자극제다. 정용화는 "거의 15년간 ('외톨이야'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다"며 웃었다.
이어 "저희는 적이 없었다. 어떤 밴드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게 없었고, '외톨이야'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게 컸다. 진짜 고군분투를 했는데 안 되더라. 이제는 받아들였다. '외톨이야'라는 곡을 갖고 있는 게 우리한테 무기라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 부산 록페 나갔을 때도 스테이지에 못 들어오게 할 만큼 사람들이 많이 오셨다. '우리 자식인데 왜 미워하지? 사랑해 줘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신은 "어떤 장소를 가든 히트곡이 있다는 건 대단한 무기라는 걸 시간이 지나 알게 됐다. 지금은 저희한테 너무너무 귀한 곡이다. 저희 목표가 '외톨이야'에 맞춰져 있다 보니까 저희 기준이 많이 높고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민혁은 "이번에 페스티벌 공연을 한 후 '씨엔블루 기대 안 했는데 진짜 미쳤다'라는 후기를 봤다. 그런 걸 보며 뿌듯했다. 이만한 무기가 없다고 생각한다. 처음 보는 사람이어도 알 수 있는 곡이 있다는 건"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정용화는 "시대를 풍미한 곡이 있다는 건 너무 큰 무기인 것 같다. 어제 투애니원 콘서트에 다녀왔는데 다 아는 노래고 이걸 이길 수 없다, 이건 진짜 최고의 무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이런 곡을 갖고 있다는 게 영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공연장) 화면에 잡힐 줄은 몰랐다. 다행히 앞에 스케줄이 있어 헤어 메이크업을 하고 있었다. 부끄러웠다"고 밝혔다.
이정신은 "다른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보면 너무 도움이 많이 된다. 강제로 시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저희한테 도움이 된다. 그걸 그대로 베낄 순 없고 그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저희만의 스타일로 풀어 콘서트에 녹이면 너무 기분이 좋다. 저희의 재해석이 되고, 콘서트 아이디어가 되니까 너무 좋더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우버월드 공연을 일본에서 멤버들과 같이 관람했는데 6만 명, 닛산 스타디움에서도 공연하는 대형 밴드다. 영상, 연주, 진행 등을 보면서 여기서 이게 먹히는구나 싶었고 저희 스타일과 비교해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어느새 가요계뿐 아니라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내에서도 선배급으로 자리 잡았다. 이른바 '마의 7년'이라고 불리는 시기에 팀을 떠나거나 소속을 변경하는 사례가 적지 않지만 씨엔블루는 FNC엔터테인먼트와 15년째 굳건히 동행 중이다.
정용화는 "현실적으로 그런(이적)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15년째 항상 너무 바쁘게 일을 하고 있어서"라며 "새로운 둥지를 트는 것도 굉장히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건데 우리는 그렇게 하기 전에 너무 많은 음악적 고민을 해야 한다. 아티스트는 음악 고민을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 일적으로 멀티를 할 수 있는 스타일이 아니라 음악적 고민을 너무 많이 하다 보니까 그런 것까지 생각하기에 너무 피곤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편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 것에 눈을 돌릴 틈이 없었던 것 같다. 이제 FNC에서 한 팔 정도는 하고 있지 않을까. 어느 쪽 팔인지는 모르겠다. 일단 FT아일랜드가 있었기 때문에 씨엔블루가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FT아일랜드가 저희보다 선구자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4년간 부단히 달려온 씨엔블루는 여전히 목마르다. 정용화는 "일단 너무 재밌다. 음악을 하고 공연을 하는 게 너무 재밌다. 저희는 그런 것에서 오는 희열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게 하기 위해 그냥 안주하기보다 지금도 레슨을 받고 악기 연습도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유지할 수 없다는 생각을 계속한다"고 말했다.
정용화는 "물 밑에서 계속 발길질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야지 유지할 수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런 걸 즐기는 것 같다. 오랫동안 활동하기에 지금까지 사랑해 준 저희 팬 분들에 대한 감사함이 크다. 주변 사람들한테 '너 씨엔블루 좋아한다며. 이번 노래도 좋더라'라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 이제 우리보다 팬 분들을 위해 더 노력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민혁은 "지금은 좀 힘들더라도 나중에 가면 큰 행복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힘듦이 나중에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준다는 것을 경험했기에 더 앞으로 나아가고 싶고, 도전해 보고 싶다. 그건 세 명 다 같은 마음이다. 생각하고 추구하고 목표하는 바가 비슷한 편이라 항상 끊임없이 웃으면서 장난치면서, 또 진지하게 음악 작업을 하면서 그런 포부나 욕심이 크게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정용화는 "이제 보이는 것 같다. 이 사람이 공연을 대충 하고 있구나, 그냥 오래된 짬으로 하는구나를 다들(관객들이) 아는 것 같다. 저도 무대를 정말 재밌게 즐기는 편이다. 난 진짜 음악이 아니면 안 된다는 신인의 마음, 무대를 즐기는 마음이 아니면 전달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말이라도 더 그렇게 하고, 그렇게 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씨엔블루는 2019년 이종현 탈퇴로 기존 4인조에서 3인조로 개편됐다. 멤버들은 각고의 노력으로 씨엔블루라는 팀을 굳건히 지켜냈다. 정용화는 "기타를 열심히 연습하며 굳은살이 너무 많이 생겼다. 요새도 6시간 동안 기타를 치고 있다. 어쨌든 사운드적으로 채워야 하기 때문에 제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기타를 달고 살고 있다. 새로운 공부가 된다. 너무 재밌다. 기타를 대기실에서 앰프 갖다 놓고 계속 치고 있다. 음악에는 진짜 끝이 없구나, 또 공부해도 재밌구나, 내가 모르는 게 계속 생기는구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20주년을 바라보고 있는 시점에서 씨엔블루의 '과거 현재 미래 (Then, Now and Forever)'에 대해 자평해 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정용화는 "어떻게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저희가 대중적으로 봤을 때 계속 순탄하게 보이고, 레드카펫만 걸어온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 저희 나름대로의 목표가 있었다. 항상 나중에 밴드라는 교과서, K팝이라는 책이 나왔을 때 꼭 들어갈 수 있는 그룹이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 왔다"고 답했다.
정용화는 "저희가 저희 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밴드의 대중화를 위해 너무 많이 노력한 그룹 같고, 그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기보다 계속 증명해 나가려고 한다. 저희 씨엔블루를 단어로 표현하자면 성장형 밴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메탈리카 등 해외 밴드들을 보면 할아버지가 돼서도 몇 만 명의 관객들로 가득 찬 공연장에서 히트곡을 부른다. 젊은 친구들도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그런 밴드가 되고 싶다. 아니 그렇게 될 거다"고 덧붙였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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