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아이폰 16 Pro, 애플워치 10 써보니
아이폰 야간 촬영시 노이즈 거의 없어
초당 120프레임 거뜬, 음성녹음 굿
'애플 인텔리전스' 나와야 실제성능 가늠
애플이 최근 발매한 아이폰 16 Pro(iPhone 16 Pro Desert Titanium 1TB)와 애플워치 10(Apple Watch Series 10 46mm Jet Black Aluminum Ink Sport Loop)을 약 2주간 사용했다.
애플 모바일 제품은 아이폰을 중심으로 애플워치, 무선이어폰이 일체화된 게 특징이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아이폰 신제품과 애플워치 신제품을 동시에 리뷰한다. 기자가 사용한 아이폰 16 Pro 데저트 색상은 애플의 대표 모델이다. 기자는 이번 제품을 리뷰하기 위해 2주 동안 별도의 공부(타사 기사 검색, 사양 살피기 등)를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환경에서 사용했다. 기자는 주중에는 전화를 걸고 받고 메시지를 송·수신하는데 주력하며 주말에는 휴식을 취한다. 행사에 초청받으면 취재기자가 사진 촬영을 할 때도 있다. 유튜브, 페이스북, 메신저 등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환경에서 체험했다.
▮ 야간 촬영 특히 강했다
아이폰은 사진을 찍을 때 만족감이 극대화된다. 사진 애호가나 전문가라면 아이폰 프로급 제품은 전화나 문자 메시지가 가능한 카메라로 봐도 무방하다. 아이폰 프로 맥스 같은 제품은 사진기자나 사진작가가 무거운 장비를 휴대할 수 없을 때 이 기기만 휴대할 때 사용하는 제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아이폰 프로는 한국에서는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모델로 굳어졌지만 사실은 전문가용이다. 가격도 비싸고 기능도 많다. 이 제품은 사진·동영상 촬영을 많이 하는 크리에이터에게 매우 적합할 것으로 생각됐다. 어느 날, 밤이 깊은 상황에서 인근 산을 촬영했다. 별도의 야간모드로 놓지 않고도 촬영이 가능했고 약간 당겨서 찍었는데 촬영물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폰에 찍힌 사진의 정보를 보니 망원카메라 120m에 f2.8, 900만 화소 등으로 나와 있었다. 아이폰은 촬영 위치 정보를 넣도록 하면 맵까지 보여준다. 가까운 곳을 야간 촬영했을 때에는 퓨전 카메라로 24㎜, f1.78, 900만 화소 등이라고 나와 있었다. 무엇보다 노이즈가 거의 없었다.
또한 이 제품으로 유튜브 업로드를 위한 동영상 촬영도 거뜬할 것 같았다. 역시 야간 상황에서 서울의 한 도로변에서 4분 15초 동안 120 프레임(1초)으로 촬영했다. 유튜브에 올릴 수 있는 가장 좋은 1080p 화질이었다. 별도의 마이크 없이도 두 명이서 야외에서 촬영해도 목소리 녹음은 무난했다. 홈페이지 정보에 의하면 내장 마이크는 스튜디오급으로 4개 탑재됐다. 이번에 생성된 동영상 정보를 살펴보니 1.61GB 데이터가 생성됐다. 동영상 촬영을 주로 하는 사용자라면 1TB 제품을 사용해야 할 것 같았다. 짧은 시간에 동영상을 촬영해도 데이터 용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 카메라 전용 버튼 키 생겨
이번 신제품에서는 카메라 전용 버튼이 생긴 게 하드웨어에서는 가장 달라진 점이다. 제품을 오른손으로 쥐면 검지 손가락 쪽에 별도의 버튼이 있고 이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 앱이 바로 열린다. 이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으면 동영상 촬영이 시작되고 엄지 손가락으로는 사진 촬영 모드를 조절할 수 있다. 버튼을 살짝 누른 상태에서 약하게 두 번 계속 누르면 노출, 확대/축소, 스타일, 톤 등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기자는 이번 제품을 대여할 때 가격이 싼 젤리 케이스를 구입했는데 이 젤리 케이스에서는 카메라 전용 버튼을 누르는 것이 약간 방해됐다. 젤리 케이스를 사용할 때에는 방해되는 부분을 자르고 사용하거나 전용 케이스를 쓸 때 카메라 버튼 앱 사용을 방해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곰곰 따질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카메라 전용 앱은 순간을 포착하려는 사진 촬영 마니아나 전문 작가, 사진 기자에게는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였다.
▮ 애플 인텔리전스 나와야…
스마트폰 사양이 점점 좋아져 신제품이 나와도 얼리 어댑터(전자기기를 빨리 구매하는 층)나 마니아의 욕구를 스마트폰 제조사가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아이폰 시리즈 역시 그런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기자는 아이폰 12부터 매년 아이폰 신작을 리뷰해 왔다. 현재 상황에서 봤을 때에는 이번 아이폰 16에서 가장 큰 변화가 없는 것 같았다. 이번 아이폰 16 프로 제품과 애플 워치 10을 사용했을 때 스마트폰이 내 삶에 큰 변화를 주는 것 같지 않았다. 매우 자연스럽게 사용했다. 삶에 큰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 모바일 제품이 그야말로 진정한 제품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제품은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큰 혁신 또는 변화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정말 그럴까라는 생각을 갖고 서울지역에 있는 몇몇 매장을 찾았는데 여전히 경쟁사보다는 많은 소비자가 매장을 채웠다.
이번 리뷰보다는 애플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애플 인텔리전스’가 출시돼야 진정한 아이폰 16 시리즈의 진가가 발휘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미국 영어 버전으로 올해 내에 출시(iOS 업데이트)된다. 한국어 버전은 내년에 출시된다고 한다.
▮ 디자인·무게·배터리는
아이폰 16 프로 무게는 199g이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다. 스마트폰이 무겁다는 심리적 마지노선은 200g인데 이를 넘기지는 않았다. 아이폰 16 프로의 베젤도 매우 얇아졌다. 데저트 색상은 이번에 처음 나왔는데 이 색상은 은은하면서도 튀지 않는 톤이다.
배터리 지속성도 만족스러웠다. 여행을 하게 되면 배터리를 여러 개 지참하고 배터리가 부족할 때 폰과 함께 들고 다녀야 하는데 이번 제품은 실사용(전화, 메시지, 맵, 동영상 사용 등) 조건에서도 저녁 8시가 되어야 20% 아래로 내려갔다. 아이폰 배터리는 20% 미만이 되면 배터리 충전량 표시가 붉은색으로 바뀐다. 유튜브나 OTT 동영상은 약 12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었다.
놀라웠던 점 한 가지. 여행을 할 때 습관적으로 OTT 시리즈를 미리 다운로드한다. 이것도 일이지만 아이폰 16 프로에서 한 시리즈의 열 여섯 편을 다운로드하는데 3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여러 편을 동시에 다운을 눌러도 동시에 다운로드가 진행됐다. 보통 몇십 분 잡아야 하는데 경쟁사 제품과 비교하면 가장 큰 차이였다. 폰으로 동영상 감상을 즐기는 이라면 아이폰 16 프로 맥스가 더 적합할 것 같고 카메라 촬영이 중요하다면 프로가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프로든 프로 맥스든 1TB 최상위 라인 간 가격차는 20만 원밖에 되지 않는다.
▮ 아이폰 살까
애플 매장이 서울 주요 지점에 포진해 있다. 여의도, 가로수길(압구정), 명동, 홍대, 강남, 잠실이다. 경기도 하남에도 있다. 애플 제품을 구입할 때에는 제품만 달랑 쓸 게 아니라 휴일이나 오후에 마련되는 애플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애플 직영 매장에서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사용법을 알려준다. 소프트웨어 활용법도 배울 수 있다. 애플 해운대가 생긴다면 해운대 해변에서 아이패드로 그림 그리기를 하고 이를 위한 사용법을 배울 수 있다.
리뷰 기간 애플의 어느 매장에서 상품을 보고 있었더니 한 직원이 나에게 찾아와 아이폰 사용법을 배우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내가 애플 유저 같지 않아 보였을 것 같았다. 약 20분 동안 애플 사용법, 카메라 앱 사용법을 배웠다. 특히 유용했던 것은 세계 유명 관광지를 찾았을 때 애플 맵을 이용해 주요 지점을 미리 살펴보는 기능을 알게 되어 좋았다.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은 애플 매장을 자주 찾는 게 중요하다.
비서울 거주자는 이에 반해 불리한 점이 되는데 애플 공식 홈페이지나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여러 기능을 익히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전국 주요 지점에 애플 리셀러가 있는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들은 물어보아야 한다. 아니면 애플 측에 요구해 비수도권에도 서비스를 강화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애플 기기 가격에는 매장 활용 비용이 묻어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에게는 아이폰 8도 충분하다. 물론 중고로 사야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은 내년 초 출시될 아이폰 SE 4세대 제품이 보다 적합할 것으로 생각된다. 유튜브, 학원 동영상, 카카오톡, 사진 촬영을 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애플워치 10 어땠나
기자는 지난해 이맘 때 애플워치 9를 리뷰한 적이 있다. 이번에 애플워치 10을 써보니 애플워치 9 간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다. 몇몇 진전은 있었지만 스마트 워치를 가볍게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큰 격차를 체감하지는 못했다. 사실 애플워치는 스마트폰 헤비 유저에게 매우 유용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애플 워치는 아이폰의 ‘늘어진 팔’이다. 아이폰의 기능을 워치에서도 긴급한 상황이나 간단하게 사용하도록 만든 것이 애플 워치이기 때문이다. 애플워치에서 기기 찾기, 통화 수신, 리모컨, 마음 챙기기, 수면, 알람, 녹음 등 다양한 기능이 있다. 2주 동안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는 없다. 특히 이번 리뷰에서 매우 유용하게 느껴졌던 것은 통화 수신 기능이었다.
휴일, 폰으로 유튜브를 보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소파에 누워 있었기에 참으로 방해되는 순간이었다. 전화기로 전화를 받으려면 일어나야 하고 전화기를 집어야 하고 앱을 조절하다가 보던 동영상이 끊길 수 있다. 하지만 워치로 전화를 받으니 보던 동영상도 끊기지 않고 간단한 통화도 할 수 있어 유용했다. 애플 워치 10 배터리는 전작보다 다소 늘어났다고 한다. 애플 워치는 기본적으로 하루 또는 이틀에 한 번 충전해야 한다. 워치 스트랩(시계줄)은 9과 10에서 언제든 호환되기 때문에 다양한 디자인을 고를 수 있고 기본적으로 애플 워치 스트랩은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는다. 기자는 약 2주간 나이키 스포츠 스트랩을 사용했고 리뷰를 작성하는 순간에는 일반적인 제공 스트랩을 썼다.
애플 제품은 다양한 기능, 소비자에 최적화된 성능, 디자인 등이 강점이지만 가격이 걸림돌이다. 제품이 나에게 맞는지, 내가 주로 사용하는 기능인지 잘 살펴보고 지불한 가격대 제품에서 최대의 행복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특히 동영상을 많이 촬영한다면 다소 비싸더라도 용량 1TB 제품을 구입하는 게 맞다. 아이폰 16, 아이폰 16 플러스에는 깜찍한 색상 제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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