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이러다 '팀 저팬'될 듯…오티니와 야마모토에 이어 기구치까지 노린다.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오타니 쇼헤이(30)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6) 두 일본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LA 다저스가 이번 오프시즌에 또다른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33)마저 영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스포츠 전문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드'는 지난 주말 "내년 시즌 개막전 때가 되면 휴스턴의 선발 로테이션은 올해와 많이 다를 것"이라며 "시즌 중반 토론토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해 전력보강에 큰 힘이 됐던 선발투수 기쿠치 유세이는 이번 오프시즌에 다저스로 이적할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일본프로야구(NPB)를 평정하고 지난 2019년 시애틀과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기구치는 올해까지 빅리그에서 6년간 롱런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만큼의 임팩트는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토론토로 이적한 뒤 거든 시즌 11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이 커리어 하이일 정도다.
하지만 올해는 달라졌다. 특히 시즌 초반 토론토 소속으로 4승 9패 평균자책점 4.75로 부진했지만 지난 7월 휴스턴으로 이적한 뒤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기구치는 휴스턴 유니폼을 입고 총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2.70의 호투를 기록하며 아직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실력으로 증명했다.
표면적인 성적도 좋았지만 세부내용도 발전했다. 그는 휴스턴에서 뛰는 동안 이닝당 주자허용율을 나타내는 WHIP지표에서 0.933을 기록했다. 이는 기구치가 2019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달성한 가장 좋은 기록이다. 또한 그는 휴스턴에서 총 60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은 단 14개만 내준 반면 탈삼진은 76개나 솎아냈을 만큼 안정적이며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때문에 매체는 "오프시즌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 기구치는 다저스를 비롯 복수의 팀들로 부터 러브콜을 받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슈퍼스타 오타니와 일본 최고의 투수 야마모토까지 영입하며 전력보강에 힘썼다. 이뿐만이 아니다. 탬파베이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강속구 투수 타일러 글라스노우(32)도 영입했다. 시즌 중반에는 영원한 '다저스의 에이스'로 불리는 베테랑 투수 클레이튼 커쇼(36)도 부상을 털고 마운드에 복귀했다.
하지만 이들중 현재 팀 전력에 포함된 이는 오타니와 야마모토 뿐이다. 글라스노우는 공을 던지는 오른쪽 팔꿈치 문제로 시즌아웃됐다. 내년 스프링캠프 합류가 정상적으로 이뤄질지 미지수다. 커쇼 또한 팀에 합류한 뒤 얼마 되지 않아 오른쪽 발가락 부상을 당해 시즌을 마감했다. 그 또한 스프링캠프 합류가 불확실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다저스는 최근 팀 마운드의 미래라고 평가 받던 '영건' 개빈 스톤(26)마저 잃었다. 그는 공을 던지는 어깨수술을 최근에 받아 시즌아웃됐다. 긴 재활이 기다리고 있는데 2026년이나 되야 마운드에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때문에 다저스는 올 겨울 오프시즌 동안 선발마운드 보강이 급선무로 떠올랐다. 기구치 정도의 옵션이라면 다저스와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특히, 올 시즌 오타니와 야마모토 영입으로 다저 스타디움 외야광고 수익이 전년도에 비해 무려 13배나 급증하는 등 다저스는 두 일본인 선수 영입으로 이미 경제적으로 많은 재미를 봤다. 여기에 기구치까지 합류하게 된다면 향후 더 많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현재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는 다저스가 2020년 이후 다시 월드시리즈를 제패하게 된다면 기구치 영입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또한 매체는 "왼손투수인 기구치가 커쇼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평가했다.
참고로 메이저리그 팀 가운데 지금까지 가장 많은 일본선수를 보유했던 곳은 시애틀로 총 11명이 거쳐갔다. 보스턴과 다저스는 지금까지 총 10명의 선수를 영입해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이번 겨울 다저스가 기구치를 품에 안으면 시애틀과 동률 1위가 된다.
사진=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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