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지수' 기업 HPSP, NHN 이준호는 어떻게 만들었나

양진원 기자 2024. 10. 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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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NHN 회장의 남다른 투자 안목이 빛을 발하고 있다.

개인 투자사를 통해 반도체 장비사 'HPSP'에 베팅했는데 날이 갈수록 평가이익이 커지고 있는 까닭이다.

HPSP 지배구조 최상위엔 이준호 회장이 100% 소유한 제이엘씨파트너스라는 투자사가 자리잡고 있다.

이 회장이 HPSP 투자에서 확보한 자금으로 NHN 지배구조 정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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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앤스톡] 반도체 정비사 HPSP, 불황에도 놀라운 성장세
이준호 NHN 회장. /사진=NHN
이준호 NHN 회장의 남다른 투자 안목이 빛을 발하고 있다. 개인 투자사를 통해 반도체 장비사 'HPSP'에 베팅했는데 날이 갈수록 평가이익이 커지고 있는 까닭이다. 최근 HPSP가 한국거래소가 산업별로 선정한 코리아 밸류업지수에 포함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회장이 HPSP에서 확보한 실탄을 바탕으로 그룹 지배구조를 재정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4일 국내증시가 저평가돼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Korea Value-up Index) 편입 종목 100개 기업을 발표했다. HPSP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24개 IT 업종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HPSP는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 등을 주요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국내·외 메모리 반도체 업체에 납품하면서 수익을 벌고 있다. 지난해 매출 1791억원, 영업이익은 952억원, 당기순이익은 804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엔 매출 650억원, 영업이익 320억원 순이익 357억원이었다. 배당은 주당 150원인데 밸류업지수의 취지가 적극적 주주환원 및 저평가 종목을 발굴하겠다는 것을 고려하면 당초 목적이 희석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HPSP는 반도체 시장이 불황인 와중에도 꾸준히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이 2022년 53.5%, 작년엔 53.2%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반도체 부문에서 조 단위 적자를 낼 만큼 업계 전반이 고꾸라지고 있었음에도 성장세가 꺾이지 않았다.

HPSP 지배구조 최상위엔 이준호 회장이 100% 소유한 제이엘씨파트너스라는 투자사가 자리잡고 있다. 2016년 1월 자본금 1억원으로 탄생한 제이엘씨파트너스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크레센도)가 2017년 HPSP를 사들일 때 HB그룹과 함께 출자자(LP)로 참여했다. NHN그룹 내 투자사인 NHN인베스트먼트와 NHN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와 달리 이 회장의 개인 투자사 성격을 띠고 있다.

당시 크레센도는 HPSP 인수 목적으로 '프레스토제6호 사모투자합자회사'(올해 상반기 HPSP 지분율 39.55%)를 만들었는데 제이엘씨파트너스는 해당 펀드의 최대 LP였다. 지분율은 66.04%으로 취득 원가는 70억원이었으나 작년 말 장부가는 722억원이다. 2022년말보다 약 40% 올랐다.

HPSP는 크레센도를 만난 이후 승승장구했다. 2022년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는 날개가 달렸고 HPSP는 지난 11일 3만32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시가총액 2조7410억원이다.

제이엘씨파트너스는 올해 상반기 기준 NHN 지분 8.88%를 갖고 있다. 제일엘씨(NHN 지분율 16.29%)와 함께 이준호 회장(개인 NHN 지분율 22.39%) 지배력의 원천이다.

이 회장이 HPSP 투자에서 확보한 자금으로 NHN 지배구조 정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HPSP 지분은 거래소 규정에 따라 보호예수가 적용돼 내년 1월 풀린다. 투자금 회수가 이뤄지면 제이엘씨파트너스의 성과는 막대할 전망이다. 다만 크레센도가 펀드 투자 기간을 더 늘리는 것도 저울질하고 있는 만큼 당장 투자금을 회수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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