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멘토' 오은영 "다문화가정 인구 115만명…관심 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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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인구가 115만명에 이를 만큼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관심이 더 필요해요. 우리 안의 편견과 선입견을 깨야 합니다."
오 박사는 "상담 현장에서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많이 만나며 다문화가 현재 중요한 화두라는 것을 절감했다"며 "인간은 누구나 행복해야 하고, 우리는 지구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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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문제 심각…사회·국가 함께하는 양육 문화 조성해야"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다문화가정 인구가 115만명에 이를 만큼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관심이 더 필요해요. 우리 안의 편견과 선입견을 깨야 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국민 멘토' 오은영(59) 박사는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오은영 아카데미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다문화에 대한 생각을 이렇게 밝혔다.
오 박사와의 인터뷰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와 우리금융그룹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이 오는 25일 강남구 세텍(SETEC) 컨벤션센터에서 주최하는 다문화 축제 '2024 대한민국 다문화 페스타(대다페)'를 앞두고 진행됐다.
그는 이 행사에서 '다양하게 말하고 다양하게 이해하는 법'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할 예정이다.
오 박사는 "상담 현장에서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많이 만나며 다문화가 현재 중요한 화두라는 것을 절감했다"며 "인간은 누구나 행복해야 하고, 우리는 지구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인종, 성별, 문화 차이 등을 뛰어넘어 내국인과 이주민이 편안하게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문화가 되도록 돕는 역할을 꾸준히 할 것"이라며 "기존에 해왔던 활동의 연장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문화가정 자녀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 문제로 인한 학습·문화 격차라고 설명했다.
부모가 다른 언어를 쓰면 자녀도 자연스럽게 두 언어를 배우는 '이중언어 교육' 효과가 크지만, 현실에서는 두 언어 모두 서툰 사례가 많다고 소개했다.
또 "의사소통이 잘 안되면 또래와도 잘 어울리지 못해 아이는 외톨이가 된다"며 "언어 문제로 인해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워하고, 이는 학교 중도 탈락 등으로 이어져 원하는 직업을 찾기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문제 해결의 대원칙은 원인을 잘 파악하는 거라고 했다.
오 박사는 "정체성 혼란이나 정서적 어려움 등을 개선하기 위해 사회와 국가 차원에서도 이제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국어와 수학, 영어 등 주요 교과목들처럼 '마음'이라는 교과 과정을 만들어 어릴 적부터 주 1회는 나와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다문화가정의 이혼율이 높은 것과 관련해서는 "갈등 상황 시 소통하고 해결하려면 언어가 통해야 하는데 여기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된다"며 "한국어 교육을 강화하고, 상담 등 사회적응 지원 서비스를 좀 더 촘촘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저출생 문제가 심각하다"며 "부모뿐만 아니라 사회와 국가가 함께하는 양육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모두가 다 같이 바라보면 좋겠다"는 의견도 전했다.
오 박사는 "특히 여성은 출산과 육아에 있어서 경력 단절을 많이 고민한다"며 "첫째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더는 자녀계획을 갖지 않는 경우가 많다. 육아와 사회적인 활동이 양립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평소 '아이를 이해하는 것은 인간을 이해하는 첫걸음'이라는 신념을 가진 그는 앞으로도 저술 활동과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좋은 방향을 찾는 일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신 건강, 마음 등 형체가 없는 걸 화두로 던지는 게 쉽진 않아요. 이런 주제에 접근하는 문턱이 낮아지고 편안하게 받아들인다는 생각이 들 때 보람을 느낍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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