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에 미련없어요” 냉랭한 2030…발빠르게 계좌에 담았다는 이것
몰빵했던 2차전지株실패 겹쳐
밸류업에도 개별주 투자 꺼려
20대 올해 3분기 순매수 종목
톱10 종목 중 6개 美지수 추종
기관도 국내주식 9.5조원 매도
13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3년 결산 상장법인 개인 소유자 중 30%는 2030이다. 이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탈하면 투자자 저변이 축소되는 측면이 크다. 소유주식 수로 보면 비율이 10% 가량이지만 자산 축적에 따라 주식시장의 주축이 될 수 있는데, 해외주식 선호 현상이 뿌리내리면 장기적으로 국내 주식투자자 감소로 이어진다.
2022년 국민주였던 삼성전자의 하락, 2023년 가파른 상승 뒤 하락으로 마무리된 2차전지로 인한 학습경험이 이들을 주식 이민으로 내몰았다. 2030들은 국내주식 계좌에도 절반 이상은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로 채웠다.
미국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ETF에 비해 한국시장에 상장된 미국지수ETF는 환전의 불편이 없고 낮시간에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지수 ETF는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지만 미국지수를 그대로 추종한 것으로 국내주식이 아니라 사실상 해외주식으로 봐야 한다. 2030세대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우량주, 성장주를 찾기보다 우상향의 믿음이 있는 해외주식ETF를 선택한 것이다.
모두 미국 지수 상승에 배팅하는 ETF들이다. 개별종목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기아 세 종목만 순매수 10위권 내 들었다.
작년 20대 3분기 순매수 중 1위~10위까지가 모두 2차전지 및 포스코 관련 기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0대의 선호도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마찬가지로 작년 2차전지 편애로 순매수 리스트를 채웠던 30대 역시 올해는 순매수 3~8위가 ‘TIGER 미국S&P500’,‘ KODEX 레버리지’, ‘TIGER 미국나스닥100’,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KODEX 미국S&P500TR’였다. 특히 연금 투자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ETF 직구보다는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내상장 미국 ETF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40대도 올해 순매수 10위권에 들어간 미국지수 ETF가 2개, 50대는 1개였고 국내 계좌 순매수 10위권 내 미국지수 ETF가 없는 세대는 60대 이상이 유일했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20대 기아, 30대 현대차 정도만 있었다.
개인들이 국내 주식을 외면하고 해외지수 추종상품을 택하다보니 기관투자자들의 국내주식 순매도 경향도 세지고 있다. 올 들어 기관투자자들은 9조5800억원의 국내주식을 순매도했다. 투신(자산운용사)가 3조3311억원, 사모가 4조6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연기금 1조8000억원 순매도보다 많은 금액이다.
올 들어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확 높아진 데에는 엔비디아 등 빅테크가 이끄는 미국 증시 랠리도 있지만 ‘국민주’들의 끊임없는 주가 하락도 한몫했다. 삼성전자, 플랫폼회사, 2차전지 같이 업황을 많이 탈 수 밖에 없는 주식에 ‘쏠림’ 현상이 일어났다가 주가가 급락하자 국내 주식 시장에 대한 불신이 심해진 것이다.
작년 12월 기준으로 주주가 많은 상장사는 삼성전자(521만명) 카카오(186만명) 현대자동차(100만명) 네이버(95만명) 엘지에너지솔루션(86만명)이다. 이 중 저PBR주로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라고 할 수 있는 현대차를 제외하고는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24.5% 하락했으며 네이버는 22.6% 하락했다. 카카오는 31.1% 내렸다.
올해 코스닥 약세를 주도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도 작년말 기준 주식 소유자 수가 56만명, 37만명이다. 이들 주식이 각각 37.2%, 32.8% 올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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