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영향력 이정도였나.... OTT 시청률 극복 방안 과제는[1일IT템]

구자윤 2024. 10. 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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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BO 프로야구 독점 중계로 큰 재미를 봤던 CJ ENM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프로야구 정규시즌 종료와 함께 이용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야구는 올림픽, 월드컵과 달리 시즌제로 기간이 길기 때문에 잔존율이 좀 더 높을 수 있겠지만 이용자 수를 그대로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티빙에서 야구 중계권료로 큰 돈을 썼음에도 손익분기점은 맞추기 쉽지 않아 보이는데, 참 이래저래 국내 OTT 사업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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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4-1로 승리한 LG 선수들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 KBO 프로야구 독점 중계로 큰 재미를 봤던 CJ ENM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프로야구 정규시즌 종료와 함께 이용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 우려하던 부분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어서 티빙이 야구 비시즌을 극복하는 것이 최대 과제가 됐다.
티빙, 야구 경기 없는 날 이용자 수 ↓
14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 이용자 수는 정규 시즌 때는 야구 경기가 없는 월요일마다 다른 날 대비 이용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 4일은 월요일이 아닌 금요일임에도 경기가 없자 이날마저 이용자 수가 줄었다. 이 같은 현상은 LG트윈스와 KT위즈의 준플레이오프 때도 이어졌다. 경기가 없는 7일, 10일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158만1171명, 168만7075명을 기록했다. 10일 역시 월요일이 아닌 목요일이었다.

게다가 포스트시즌에 접어들면서 경기가 있는 날에도 예전만큼의 DAU는 나오지 않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달 1~10일 기준 DAU는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7.9% 감소했다. 야구 팬들 입장에서는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아닌 다른 팀의 포스트시즌 경기를 굳이 찾아볼 필요성은 느끼지 못해서다.

티빙은 3년간 총 1350억원(연 평균 450억원)에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을 확보한 뒤 이를 독점 중계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1월 656만명선이었던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지난달 786만명까지 치솟았고 광고요금제 도입도 성공리에 안착했다. 다만 이달을 끝으로 올 시즌 프로야구 일정이 모두 끝나기에 다음 시즌 정규 시즌이 개막하는 내년 3월까지 5개월간 야구 비시즌을 버텨야 하는 상황이 됐다.

티빙, 야구 다큐·KBL로 대체.. "이용자 유지 쉽지 않아"
물론 이 같은 상황을 티빙도 어느 정도 예상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지난 2·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야구 공백기에 대한 질문을 받자 "당초 사업 계획을 짤 때부터 포스트 시즌이 될 때 (고객이) 어느 정도 해지를 한다고 생각하면서 짰다"며 "큰 돈이 들지 않는 야구 다큐멘터리, 그 외에 구단들의 훈련시즌 영상 등을 제작하는 식으로 효율적인 콘텐츠를 마련했고 전략을 추가 강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 티빙은 새 오리지널 스포츠 시리즈 '퍼펙트 리그 2024'를 KBO 한국시리즈가 끝나는 직후 공개한다. '퍼펙트 리그 2024'는 올해 KBO 리그 중 펼쳐진 승부의 순간들, 10개 구단의 주장과 리더십, 명문 구단의 팀워크, 거대한 야구 팬덤, 신인 드래프트와 전설적인 선수들 등을 조명한다. 또한 CJ ENM이 올해부터 한국프로농구(KBL) 주관방송사로 선정돼 티빙은 올 겨울부터 KBL를 중계하게 된다. 다만 KBL은 야구는 물론 배구보다도 인기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티빙에 얼마나 효자 역할을 해줄지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위주로만 보던 사람들이 예능, 드라마를 보기 위해 돈을 쓴다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일 수 있다”며 “스포츠 콘텐츠가 무서운 게 경기가 있을 때는 물밀듯이 막 들어왔다가 경기가 끝나면 싹 빠져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는 올림픽, 월드컵과 달리 시즌제로 기간이 길기 때문에 잔존율이 좀 더 높을 수 있겠지만 이용자 수를 그대로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티빙에서 야구 중계권료로 큰 돈을 썼음에도 손익분기점은 맞추기 쉽지 않아 보이는데, 참 이래저래 국내 OTT 사업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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