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한강의 기적

이연섭 논설위원 2024. 10. 14.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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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스웨덴 한림원의 선택은 한강이었다.

한국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전국이 들썩였다.

"노벨문학상 원서를 한글로 읽다니 감동이다", "한강의 기적이다. 너무 자랑스럽다"는 글도 이어졌다.

노벨문학상 소식에 한강의 책 주문이 폭주하면서 교보문고, YES24 등 대형 서점 온라인 홈페이지가 한때 마비되는 혼란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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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스웨덴 한림원의 선택은 한강이었다. 한국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전국이 들썩였다. 온라인상에는 시민들의 열광적 반응이 쏟아졌다.

“드디어 한국에서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탄생했다”며 “우리도 이제 노벨문학상 수상자 보유국”이라며 기뻐했다. “노벨문학상 원서를 한글로 읽다니 감동이다”, “한강의 기적이다. 너무 자랑스럽다”는 글도 이어졌다. “오늘부터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 금지”, “국문과 나오면 무엇을 하는가? 노벨문학상을 타는 것이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노벨문학상 소식에 한강의 책 주문이 폭주하면서 교보문고, YES24 등 대형 서점 온라인 홈페이지가 한때 마비되는 혼란이 빚어졌다. 일부 오프라인 서점은 문을 열기 전부터 한강의 책을 구매하기 위한 ‘오픈 런’ 행렬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한강의 작품이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웃돈을 얹은 책들이 나왔다. ‘채식주의자’ 구판본을 12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내 여자의 열매’ 초판본을 2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 왔다.

서점가에서 한강의 작품은 수백에서 수천 배의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물량이 부족해 대부분 예약 판매로 진행되고 있다.

한강의 주요 저작물을 가진 창비, 문학동네, 문학과지성사 등 국내 3대 문학 출판사는 즐거운 비명을 터뜨리고 있다. 인쇄소들은 주말을 반납하고 24시간 풀가동했다. 출판계가 불황을 겪으며 인쇄소도 어려움이 많았는데 한강이 구세주 역할을 한 것이다.

한국 사람은 책을 읽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1인당 독서량이 세계 최하위권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 국민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중 일반도서를 한 권이라도 읽은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종합독서율이 43%에 그쳤다. 2021년 대비 4.5%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1994년 독서실태조사 이후 역대 최저다.

한강의 수상은 한국 문학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줬다.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뻐하고 축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계기로 우리 사회에 책 읽는 분위기가 확산되면 좋겠다. 그래야 진정 노벨문학상 작가를 배출한 나라답지 않을까.

이연섭 논설위원 ys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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