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분노하게 한 추가 시간 6분→ 9분 판정 논란, 인니-오만 감정 싸움으로 번졌다

김태석 기자 2024. 10. 14.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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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을 둘러싸고 지난 바레인전 무승부 여파가 식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심판 판정에 대해 분노하고 있으며, 해당 심판의 모국인 오만에서는 축구협회 차원에서 심판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인도네시아와 오만 사이의 감정 싸움까지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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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을 둘러싸고 지난 바레인전 무승부 여파가 식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심판 판정에 대해 분노하고 있으며, 해당 심판의 모국인 오만에서는 축구협회 차원에서 심판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인도네시아와 오만 사이의 감정 싸움까지 벌어지고 있다.

신 감독이 지휘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지난 12일 새벽(한국 시간) 바레인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졌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그룹 3라운드에서 바레인에 2-2로 비겼다. 인도네시아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2-1로 앞서고 있었으나, 바레인에 라스트 미닛 골을 내주면서 눈앞에 뒀던 사상 첫 3차 예선 승리를 날렸다.

인도네시아는 이 결과에 크게 분노했다. 당시 경기 진행을 맡은 오만 출신 아흐메드 알 카프 심판이 대기심이 선언한 6분보다 더 긴 9분에 달하는 추가 시간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측은 바레인의 극적 동점골이 원래는 나올 수 없는 득점이라고 여기고 있으며, 이때문에 신태용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강한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매체 <볼라 스포츠>에 따르면, 당시 경기 직후 심판에게 격렬하게 항의하다 퇴장당한 인도네시아 대표팀 매니저 수마르지는 "6분 30초가 넘었을 때 대기심에게 물어보니 아직 1분 남았다고 해서 다시 자리에 앉았다. 다시 시계를 보니 7분이 넘었길래 바로 항의했다"라며 분을 삭히지 못했다. 비단 선수단만 화가 난 게 아니라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 정부, 미디어, 팬 모두가 분노하며 이번 판정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중동에서도 이 사건을 꽤 관심 있게 지켜보는 분위기다. 중동 매체 <쿠라>에 따르면, 분노한 인도네시아 팬이 알 카프 심판의 전화번호를 유포해 살해 협박 메시지를 보내는 등 위협을 가하고 있으며 심판 현상 수배 사진이 자카르타 거리에 나돌고 있다고 한다.

팔은 안으로 굽는 것인지 알 카프 심판의 모국 오만에서는 인도네시아의 반응을 맹비난하고 있다. 오만 출신 힐랄 알 무키니 축구 애널리스트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심판 판정은 정당했으며, 추가 시간은 심판의 재량에 따를 수 있다. 오만축구협회가 알 카프 심판의 판정을 공개 지지해야 하며, 인도네시아 팬들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오만의 유명 축구 평론가 디야브 알 블루시는 오만축구협회가 알 카프 심판에 대한 위협과 공격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것을 비판했다. 알 블루시는 "오만축구협회가 FIFA에 공식적으로 보호 요청을 하고 알 카프 심판을 지지하는 성명을 공개적으로 발표할 필요가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축구 평론가인 자베르 알 아즈미는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 이라크-요르단전 당시 '잔디 먹방' 세리머니를 1분 가량 펼쳤던 이라크 공격수 아이만 후세인을 퇴장시킨 알리레자 파가니 심판을 사례로 거론하며 AFC를 비난했다. 당시 파가니 심판의 판정도 큰 논란을 야기했는데, AFC 차원에서 파가니 심판의 판정을 지지한 바 있다. 즉, 같은 논리에서 왜 알 카프 심판에 대해 지지하지 않느냐는 비판을 가한 것이다.

한편 신 감독과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식지 않는 논란을 뒤로 하고 오는 15일 칭다오 유스 스타디움에서 있을 C그룹 4라운드 중국 원정을 위해 현재 칭다오에 여장을 풀고 훈련에 돌입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바레인전에서 조르디 아마트, 샌디 월시가 가벼운 부상을 당한 상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아 최근 최악의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인도네시아 매체 데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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