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동해안 오징어·명태 떠나고 난류성 어종 점령

이설화 2024. 10. 1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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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6년간 동해의 표층 수온이 1.9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성 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장은 "동해는 북부 해역은 찬물이고 남부 해역은 따뜻한 물인데 온난화 효과로 찬물과 따뜻한 물의 경계선이 점점 북쪽으로 이동하다 보니 과거 찬물 해역이던 곳이 따뜻한 물 해역으로 바뀐다"며 "그래서 동해에서 수온 상승이 훨씬 빠르게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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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간 표층 수온 1.9도 상승
2010년대 들어 오징어 급감
고수온 탓 독성 해파리 늘어
▲ 동해안 항구 위판장에서 생물 오징어 손질 작업이 분주하다. 오징어가 풍어를 이룰 때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최근 56년간 동해의 표층 수온이 1.9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대부터 오징어는 어획량이 급감했고, 멸치와 고등어류도 감소 또는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난류성 어종인 방어류, 전갱이류, 삼치류는 우리나라 해역에서 지난 40년 간 어획량이 꾸준히 증가했다.

13일 국립수산과학원이 발간한 ‘2024 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6년간(1968~2023년) 우리나라 해역의 연평균 표층 수온은 약 1.44도 상승했다. 같은 기간 0.7도 상승한 전 지구 해양 평균 대비 약 2배 이상 높다. 해역별로 동해가 1.9도 상승해 상승률이 서해(1.27도)의 1.5배였다. 남해는 1.15도 올랐다.

지난해는 최근 56년 기간 중 연평균 표층 수온이 가장 높은 해였다. 2017년 고수온 특보체계가 만들어진 이후 가장 늦은 시기(9월 22일)까지 고수온 특보가 지속됐다. 고수온으로 인해 집계이래 두 번째로 많은 양식어업 피해(438억원)가 발생했다. 어류(넙치, 강도다리, 조피볼락, 숭어 등)가 3억1700만마리, 멍게·굴 등이 2531줄 폐사한 결과다. 또, 저수온으로는 어류가 190만마리 폐사해 지난해 저·고수온으로 총 501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 2023년은 총 10종의 독성해파리가 출현해 전년(7종)대비 종 다양성이 증가했다.

기후변화는 수산자원 변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대중성 어종인 고등어, 오징어, 멸치는 감소 또는 정체 상태다. 특히 오징어는 2010년대부터 최근까지 급격한 어획량 감소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오징어 생산량은 2만3343t으로 전년(3만6578t)대비 36.2% 줄었고, 최근 5년 평균(5만508t) 대비 53.8% 줄었다. 한류성 어종인 명태는 동해안에서 자취를 감췄다.

반면 난류성 어종으로 알려진 방어류, 전갱이류, 삼치류는 지난 40년간 어획량이 꾸준히 늘었다. 연안 정치망의 아열대성 어종 출현을 조사한 결과, 제주 29.4%, 동해 13.2%, 남해 12.6% 순으로 높은 출현 비율을 보였다. 제주 해역을 중심으로 어획된 태평양참다랑어는 최근 동해안 정치망어업에서 어획량이 급증하고 있다. 2050년대 동해에서는 삼치 출현확률이 연중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뚜렷하게 진행돼 해양온난화, 해수면 상승, 해양산성화 등 해양에서의 기후변화가 전 지구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 동해는 2100년까지 5도 내외 상승하고 서해·남해·동중국해는 4도 내외 상승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한인성 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장은 “동해는 북부 해역은 찬물이고 남부 해역은 따뜻한 물인데 온난화 효과로 찬물과 따뜻한 물의 경계선이 점점 북쪽으로 이동하다 보니 과거 찬물 해역이던 곳이 따뜻한 물 해역으로 바뀐다”며 “그래서 동해에서 수온 상승이 훨씬 빠르게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이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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