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집 한 채가?...편견을 깨면 더 재밌는 전시
[앵커]
거실과 화장실을 갖춘 대형 평수의 아파트가 전시장에 설치될 수 있을까요?
편견을 깨면 더 재밌어지는 전시, 이광연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실제 크기에 버금가는 물 빠진 텅 빈 수영장과
거실부터 주방까지 다 갖춘 140제곱미터 크기의 집이 미술관에 떡하니 들어서 있습니다.
걸고 세우는 기존 전시의 틀을 깨는 시도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북유럽 출신 예술가 듀오 엘름그린과 드라그셋,
이번에도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문 5개의 대규모 공간을 만들어냈습니다.
관람객들은 곳곳에 숨겨진 단서들을 조합해 작가가 시작한 이야기를 완성합니다.
[정지수 /관람객 : 디테일 하게 거울에 입김 같은 것도 있어서 손 한 번 대보고 싶어서 대보기도 했어요. 식당에 여자가 앉아 있었는데 진짜 영상 통화하는 것처럼 진짜 사람인 줄 알았고….]
[김수지 /관람객 : 어린이 유리창 작품도 그렇고 사전 지식 없이 와서 먼저 보고 뭘 딱 느끼고 북유럽 스타일이다, 하고 봤더니 북유럽 작가고….]
각각 시인과 연극배우 출신인 작가들의 30년 예술 여정을 돌아보는 이번 전시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열립니다.
일상에서 쉽게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 빨대를 이어붙여 생명의 순환을 담아내고
소비사회의 조연인 비닐봉지를 실로 꿰매 무대 위 주연으로 탈바꿈시킵니다.
기후 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돼 골칫덩어리가 된 플라스틱에 대한 인식을 바꾸자는 예술가들의 제안입니다.
[정민지/ 전시 가이드 : 플라스틱에 대해서 안 좋게 생각하는 것은 너무 단편적인 것이 아닐까, 그런 것에 대해 질문하고 응답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몰아낼 게 아니라 또 다른 공존을 고민할 때라는 것,
100년 넘게 플라스틱 덕을 봤으면서도 플라스틱 때문에 불행할까 두려운 현대인의 이중성에 대한 문제 제기이기도 합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YTN 이광연 (ky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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