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요금도 못 낸다”…전기·상수도 요금 체납 급증

황정환 2024. 10. 1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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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경기 불황으로 살림살이가 어려워지면서 최근엔 전기 요금이나 상수도 요금 등 기본적인 공공요금 체납까지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 요금은 올해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전체 체납 규모를 넘어섰는데, 올여름 사용량을 감안하면 체납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입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학가 근처의 한 식당.

불황에다 물가마저 크게 오르면서 최근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가스 요금은 187만 원이나 밀려 있고, 매달 10여만 원의 전기 요금 내기도 벅차 체납과 납부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식당 업주/음성변조 : "재료비도 비싸고 하니까 전기 요금도 못 내는 거죠, 지금. 이달에는 30 몇만 원이 나온 거예요. 그러니까 낼 수가 없는 거예요, 지금."]

올해 6월 말 기준 대전과 세종, 충남의 전기 요금 체납액은 230억 원.

이미 지난해 전체 체납액인 225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단전 건수도 올 상반기 7천 9백 건으로 지난해 전체의 3분의 2가량 됩니다.

여기에는 여름철 사용량이 아직 반영돼 있지 않습니다.

올여름 폭염으로 사용량이 급증한 만큼 체납액은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상수도 요금 체납도 마찬가지.

올해 대전의 상수도 요금 체납액은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6억 8천만 원에 달해, 최근 5년간 누적 체납액이 1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충청권의 업무용 지역난방 요금 체납액도 전년보다 72% 급증했습니다.

[김현동/배재대 경영학과 교수 : "경제 전체적으로는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같은 이런 분들에 대한 경제적 어려움은 개선되지 않고, 또 일부는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기본적인 공공요금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경기 침체의 그늘이 짙어지며 서민 경제 기반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황정환 기자 (b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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