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 2년차…“오히려 모금액은 줄어”
[KBS 전주] [앵커]
지역 소멸 위기를 막고 세액 공제 혜택도 주는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 2년 차를 맞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제도가 자리 잡을 거란 기대와 달리, 되레 모금액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향에 기부금을 내면 세액공제 혜택과 답례품을 주는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첫 해인 지난해, 제도 시행의 취지를 충분히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전국적으로 650억 원 넘게 모금하면서 열악한 지자체 곳간에 적잖은 보탬이 된 겁니다.
전북은 모두 84억여 원을 모금하며 전남과 경북에 이어 세 번째로 모금액이 큰 지자체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2년 차인 올해, 기부가 되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 상반기 전북의 고향사랑기부제 모금 실적은 33억 4백만 원.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보다 7.4% 낮습니다.
전국적으로도 33억 3천만 원이 줄어 14.3%가 감소했습니다.
정부가 운영하는 일괄 모금 창구가 실적 부진의 한 이유로 꼽힙니다.
행안부가 '고향사랑이(e)음'만 고집해온 것과 달리, 일본은 일찌감치 민간에 창구를 개방했습니다.
정부는 최근에서야 민간 플랫폼과 연계 계획을 내놨습니다.
[용혜인/국회 행안위원/기본소득당 : "제때 민간 플랫폼 개방에 나섰다면 고향사랑 기부제의 환경이 개선됐을 거라고 보는데요. 연내 서비스를 개통한다고 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지고…."]
전북도는 하반기 지정 기부가 시행되고 문자메시지나 사적 모임을 통한 기부 독려가 허용된 만큼, 연말엔 모금액이 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그래픽:오진실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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