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 작물 재배 늘지만, 보험 ‘사각지대’
[KBS 창원] [앵커]
지난달 집중호우로 경남에선 농경지 720ha가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가운데는 매년 증가하는 아열대 작물들도 포함돼 있는데요.
하지만 상당수 아열대 작물은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대상에서 빠져, 농민들이 오롯이 피해를 감당해야 합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년 농업인 권용대 씨 가족이 운영하는 아열대 작물, 파파야 농장입니다.
나무뿌리는 모두 썩었고, 단단해야 할 파파야 열매는 물렁물렁해져 상품성을 잃었습니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파파야와 레몬 나무 5천2백여 그루가 대부분 물에 잠겨 죽은 겁니다.
하지만 아열대 작물인 파파야와 레몬은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대상이 아닙니다.
모든 손해를 오롯이 농민이 감당해야 합니다.
[권용대/파파야 농장 운영 : "저희는 그래도 답답해서 매년 연락해서 (보험 가입 대상에) 넣어달라고 그렇게 요청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경남의 아열대 농가는 220여 곳, 10년 전보다 3배가량 늘었습니다.
경남의 농작물 재해보험 대상 60개 품목 가운데 아열대 작물은 유자와 블루베리, 감귤과 멜론 등이 전부.
최근 늘고 있는 한라봉 등 만감류와 망고, 패션프루트 등도 아직 보험 가입 대상이 아닙니다.
아열대 작물이 재해보험 대상이 되려면, 각 자치단체가 재배 면적과 생산량 등을 통계로 만들어 정부의 검토가 필요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음성변조 : "재배 면적 자료가 공신력 있게 나와야 하고요. 그것을 기반으로 보험료율도 산출하고 운영이 가능하거든요."]
그러나 아열대 작물은 재배 면적이 적어, 아직 적극적인 조사가 없습니다.
[장민기/농정연구센터 소장 : "품목을 넘어서서 농가의 판매액, 혹은 소득이 전년 대비해서 급격하게 줄어든 경우에 소득을 보완해 줄 수 있는 그런 보험 제도,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에 맞춰 늘어나는 아열대 작물 농가를 지원하려면, 피해 복구를 지원할 보험 등을 우선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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