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15만 개 매장…“폐업도 힘들다”
[앵커]
요즘 물가 상승에 수수료 부담까지 겹쳐 자영업자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KBS 취재 결과, 지난 1년 사이 15만 개가 넘는 매장들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코로나가 터진 해보다 더 많은 숫잡니다.
조정인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열 개의 배달 전문 식당이 있었던 수원의 한 상가.
아홉 군데가 문을 닫았습니다.
[이호영/철거업체 대표 : "여기 가게 한 군데만 남아있는데 여기도 빼고 나면 이 상가는 이제 전체 철거를 들어갈 거예요. 마지막 매장이죠."]
이곳에서 2년 동안 영업을 했던 매출표입니다.
하루 47만 원을 팔았는데 수수료와 배달비 등으로 13만 원이 차감되고 34만 원만 돌려받았습니다.
[폐업 음식점주 : "배민·쿠팡 수수료, 배달비 이런 게 너무 올라가니까."]
KBS가 상권분석 플랫폼 오픈업과 함께 국내 영업 매장 수를 분석해 봤습니다.
줄곧 225만~235만 개를 유지하던 매장 수가 올해 들어 220만 개까지 줄었습니다.
1년 새 15만 개, 코로나 시기였던 2021년보다도 5만 개 줄어든 겁니다.
[김영갑/KYG상권분석연구원 : "과거에도 폐업이 많다고 그럴 때도 통계를 보면 망하는 만큼 생깁니다. 여태까지 이런 적이 별로 없었어요."]
지난해 폐업을 신청한 자영업자는 100만 명.
자영업자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개업은 줄면서 기존 자영업자들이 막대한 폐업 비용의 부담까지 떠안고 있습니다.
철거 비용만 수백~수천만 원에 달하는데, 다음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면 원상 복구 비용까지 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폐업 음식점주 : "권리금도 없이 내놨어. 어쩔 수 없어요. 왜냐하면 또 지나면 계약 자동 연장이 되니까 빨리 원상복구를 해야 할 거 아니야…."]
자영업을 대신할 일자리는 없는데 폐업률만 빠르게 느는 것도 문젭니다.
[이정희/중앙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이렇게 실업이 늘 경우 결국에는 정부의 지원 대상 복지 대상이 늘어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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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인 기자 (row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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