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보다 ‘아이’가 우선…비혼도 ‘난임 지원’
[앵커]
프랑스에서는 신생아 10명 가운데 6명이 결혼하지 않은 커플이 나 혼자 사는 여성에게서 태어날 만큼 비혼 출생률이 높습니다.
이런 현실을 반영해 3년 전부턴 비혼 여성도 정부의 난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난임 시술 전반을 총괄하는 프랑스 정부 기관이 정자와 난자 기증을 촉구하는 홍보에 나섰습니다.
'부모를 만들자'는 캠페인으로 프랑스 전역을 돌고 있습니다.
기증 의사가 있는 사람들과 현장 상담도 이뤄집니다.
[마리 르호와/난자 기증자 : "사람들에게 부모가 될 수 있는 기쁨을 주고, 아이가 태어나게 하는 가능성을 주고자 합니다."]
난임을 겪고 있는 혼인 부부뿐 아니라 비혼 동거 커플도 기증 받을 수 있습니다.
또 2021년 법 개정으로, 결혼을 하지 않은 여성도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할 수 있고, 이와 관련한 건강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인공수정은 6차례, 시험관 시술은 4차례까지 난임 시술에 대해 전액 국가 지원을 받습니다.
결혼을 통한 전통적인 가족 형태가 아니라도 누구나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잡은 영향이 큽니다.
[메디 벤챠이브/공공의료센터 의사 : "해마다 1000~2000명의 아이들이 (정자나 난자) 기증을 통해 프랑스에서 태어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정자를 기증받으려는 수요는 5~7배 증가했고, 난자를 기증받으려는 수요는 4배 증가했습니다."]
유럽 내 최고 출생률을 자랑하는 프랑스는 비혼 출생이 흔합니다.
10명 중 6명꼴로 OECD 회원국 가운데 2위입니다.
이런 프랑스도 최근 출생률이 소폭 하락하자 난임 치료 지원 확대를 골자로 하는 방안을 선제적으로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엠마뉴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 : "남성과 여성 모두 난임이 급격히 증가하여 많은 커플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인구 재무장을 위한 주요 계획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다양한 유형의 가족을 인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저출생 문제 해법을 찾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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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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