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라고 발표된 순간 편집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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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에요!" "뭐라고요? 정말?" 후다닥 후다닥. 10일 오후 8시 한겨레신문사 6층과 7층 편집국이 소란스러워졌습니다.
목요일에 책면 기사를 마감하는 책팀 기자들이 기사 마감 뒤 뜨끈뜨끈한 서더리탕 국물로 속을 데우고 신문사로 돌아온 직후였습니다.
피를 말리는 시간 압박 속에서 책팀 모든 기자들이 취재를 하고 기사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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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에요!” “뭐라고요? 정말?” 후다닥 후다닥…. 10일 오후 8시 한겨레신문사 6층과 7층 편집국이 소란스러워졌습니다. 목요일에 책면 기사를 마감하는 책팀 기자들이 기사 마감 뒤 뜨끈뜨끈한 서더리탕 국물로 속을 데우고 신문사로 돌아온 직후였습니다. 문학 담당 임인택 기자는 수상자가 한국 작가나 무라카미 하루키가 아닐 경우, 한국 작가일 경우, 무라카미 하루키일 경우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각각에 따른 기사 계획안을 올려놓았었지요.
한국 작가의 경우 김혜순·한강·황석영 작가까지 후보군으로 올려놨지만, 솔직히 한강 작가가 이번에 상을 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신문 1면부터 3면까지의 기사를 갈아엎어야 하는 상황이었고, 과연 마감시간 내에 기사를 쓸 수 있을까 가슴이 쿵쾅거렸습니다. 하필 30여년 동안 문학을 담당해온 최재봉 기자가 몸이 아픈 상황이었습니다. 피를 말리는 시간 압박 속에서 책팀 모든 기자들이 취재를 하고 기사를 썼습니다. 저도 문학·출판계의 반응을 얻기 위해 여기저기 전화를 돌렸습니다. 이현자 문학동네 편집국장의 목소리도,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의 목소리도 감격에 겨웠습니다. 한국 문학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이 물씬 느껴졌습니다. 밤늦은 시간의 편집국은 들뜬 분위기였고 다수의 기자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새벽 1시 넘게 일했지요.
“이런 역사적인 순간이 이렇게 불현듯 다가올 줄이야… 정말 인생은 예측 불가능이에요. 고생은 했지만 이 순간을 기록한 기자가 되다니 두고두고 추억하게 될 영광스러운 시간이네요.”
동료들과 나눈 이야기입니다. 다시 한번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양선아 책지성팀장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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