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에 부는 한국어 열풍…"교사 충원 절실"

YTN 2024. 10. 1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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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말에 대한 세계적 관심은 지구 반대편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중미 과테말라에선 제2외국어로 한국어 수강을 신청하는 사람이 늘면서 교사 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인데요,

교사 충원 등 체계적인 인프라 구축 등에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과테말라 소식은 김성우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흥겨운 선율의 우리 민요 아리랑이 울려 퍼집니다.

노래로 배우는 한글 수업에 학생들의 눈이 반짝입니다.

저마다 야무진 손길로 또박또박 한글 가사를 받아적습니다.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한 현지 초등학교의 한국어 수업 현장입니다.

[홍영옥 / 한국어 교사 : 저희가 교재를 만들어서 그 책으로 (수업)하고 있고 간간이 단어들에 따라서 노래를 병행해서 교육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게 반응이 생각보다 너무 좋아요. 아이들이 노래하는 걸 되게 좋아하거든요.]

[에스테파니아 / 초등학생 : 한국어를 배우는 게 필요하고 계속 공부할 거예요. 만약 (한국으로) 여행을 가게 되면 좀 더 많은 것에 대해 알 수 있을 테니까요. 한글 글자도 멋있고 (한국) 노래도 좋아합니다.]

과테말라에서는 4년 전 국립학교 7곳이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하기 시작한 이후 현재 17개 초·중학교가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수도 과테말라시티와 인접한 도시 비야누에바에선 최근 지자체가 주관하는 온라인 한국어 강좌가 개설됐습니다.

화면을 통해 배우지만, 교사와 학생 모두 한국어에 대한 열정만은 대면 수업 못지않습니다.

[페르난도 카레라/비야누에바 시청 언어 교육 담당관 : 시청에서 실시한 언어 강좌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한국어 교육이 매우 적절한 것으로 나왔고,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 등록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플로리달마 보셀 / 한국어 온라인 강좌 수강생 :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 지 한 달 됐고요, 초급자라서 자음과 모음을 배우는 단계지만, 계속 (공부)하다 보면 발전할 수 있을 거예요. 한 번에 발음이 안 되면 강사님이 다시 가르쳐 주십니다. 친절하게 도와주고 가르쳐 주시는 강사님께 감사합니다. 제 꿈은 한국어로 유창하게 소통하는 거고요, 기회가 된다면 이 언어를 통해 좀 더 나은 일자리를 구하고 싶습니다.]

다만 이처럼 높아지는 한국어 교육 수요에도 이들을 가르칠 한국어 교사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현지 한국어 교사들은 한국 정부 차원의 체계적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소영민 / 비야누에바 담당 한국어 교사 : 요즘 (과테말라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전문기관에서는 기초반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 교사가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어 교육에 적합한 강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중남미에 맞는 교재와 온라인 자료를 개발하여 교육자료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또한, 물리적 공간과 온라인 플랫폼, 한국어 교육을 위한 인프라를 충분히 마련해야 합니다.]

한류 열풍에 이은 한국어 학습 열기가 식지 않도록 한국과 과테말라 양국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시급해 보입니다.

과테말라에서 YTN 월드 김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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