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한류에 지구촌 곳곳 '한국어 배우기' 열풍

YTN 2024. 10. 1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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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류 열풍으로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글과 한국어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영국 런던 뉴몰든 지역에 문을 연 주말 한글학교엔 동포는 물론 현지인이 몰리면서 수강 대기자도 꽤 발생했다는 소식인데요.

또 영국 정규학교에서 방과 후 수업에 한국어를 채택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먼저, 영국 상황, 정부경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같은 문제 두 번 들을 거고 총 10분 동안 시험 볼 거예요."

한글 받아쓰기 시험에 도전하는 어린이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가득합니다.

머리를 감싸 쥐며 떠올려보지만 도통 생각나지 않고, 고사리손으로 열심히 받아 적기도 합니다.

영국 뉴몰든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한글학교 수업 현장입니다.

[이은수 / 뉴몰든 한글학교 학생 : 한국어랑 영어를 두 언어를 하면 한국 사람들을 이 해하면서 같이 말할 수 있고 영국 사람이랑도 같이 말할 수 있잖아요.]

한인이 만 명 넘게 모여 사는 런던 뉴몰든 지역,

이곳엔 지난 2000년대 중반 영국 정부가 난민을 대거 수용하면서 탈북자 약 800명도 거주하고 있습니다.

자녀들에게 한글과 한국어를 가르쳐야 한다는 남북 이주민의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뉴몰든 한글학교는 지난해 6월, 문을 열었습니다.

[이향규 / 뉴몰든 한글학교장 : (뉴몰든은) 특히 유럽 통틀어서 한인이 가장 밀집해서 사는 곳이에요. 이 인근 지역까지 한 2만 명 정도 산다고 얘기하고 그중에는 이제 남한에서 오신 분들도 있고 북한에서 이주해 오신 분들도 있고…. (그래서) 여기에 한글 학교가 필요하다고 어른들이 많이 요청해서, 왜냐하면 가까이 갈 수 있는 학교가 필요해서 저희가 문을 열었어요.]

이처럼 동포들의 열망으로 뉴몰든에 한글학교가 설립되자 예상치 못한 관심도 이어졌습니다.

한국계가 아닌 학생들까지 한국어를 제2 외국어로 선택하면서 한글학교 입학 대기까지 하게 된 겁니다.

[레아 머레이 / 필리핀계 영국인·학부모 : 저희가 유럽계 영국인이 아니라서 아이들을 위한 아시아권 언어 교실을 찾고 있었어요. 한 곳을 찾았는데 한국 어린이들을 위한 곳이라고, 한국계가 아닌 아이들은 안 받아준다고 하더라고요. 그 사람들이 이 학교를 추천해 줬어요. 그래서 오게 됐죠.]

[신락균 / 뉴몰든 한글학교 교사 : 전 세계 사람들이 (K-팝과 드라마를) 알게 됨으로써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했고 그에 비례해서 한국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분들은 내가 한국어를 한번 좀 배워보고 싶다. 그 말은 다시 말하면 한국어가 경쟁력이 예전보다 확실히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하거든요. (비한국계 학부모도) 한국어를 배우면 혹은 자녀에게 가르치면 나중에 좀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게….]

영국 내 한국어 열풍은 단지 한글학교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최근 영국 정규 학교에서도 방과 후 한국어를 가르치는 곳이 늘면서 앞으로 한국어 교사 충원이 시급해질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김유진 / 영국 킹스턴대학교 인문학부 교수 : 지금 한국 문화는 일단은 굉장히 이제 주류가 돼가고 있고 또 학생들이 다른 언어를 배우는 그 어떤 학생들보다도 좀 능동적이고 참여하고 싶어 하고…. 현지에서 한국어를 공부한 외국인 학생이 나중에 연구자가 되는 그 후학을 양성하는 길이 급선무다. 그리고 또 한 국학을 가르칠 수 있는 소양과 이제 그런 깊이를 갖춘 또 인력도 한국에서 데려오는 것이 급선무다 이런 말을 많이 했어요.]

K-팝이나 K-컬처의 열풍이 표면적인 이유겠지만, 영국 교육 당국은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들이 왜 이렇게 증가하는지 옥스포드대와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국 뉴몰든에서 YTN 월드 정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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