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별, 이제 ‘우승없는 신인왕’으로 부르지 마세요
최종라운드서 버디 9개 몰아치며
52번째 대회서 마침내 첫 우승컵
2023 신인왕 김민별이 정규투어 52번째 대회에서 마침내 우승컵을 들었다.
국가대표 출신 김민별은 13일 전북 익산시 익산CC(파72·666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9개(18점)를 몰아치고 합계 49점을 기록, 지난해 우승자 방신실(47점)을 2점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K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상 -3점)으로 열린 이 대회에서 김민별은 선두에 4점 뒤진 공동 5위(31점)로 출발해 이날 가장 많은 포인트를 쌓으며 역전우승을 거뒀다.
김민별은 지난해 한국여자오픈 연장전 패배 등 3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12차례 톱10에 오르며 신인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동기인 방신실(2승), 황유민(1승)과 달리 우승을 거두지 못해 ‘우승 없는 신인왕’으로 불렸다.
올해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해 ‘2년차 징크스’에 빠지는 듯했으나 공격골프를 유도하는 대회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우승상금 1억8000만원을 거머쥔 김민별은 상금랭킹 17위(4억8523만원)로 12계단 뛰어올랐고 대상 부문도 14위로 4계단 올라섰다.
날카로운 아이언샷이 불을 뿜었다. 4번홀부터 3연속 짧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고 단독 선두로 올라선 김민별은 7번홀(파4)에서 4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고 이후 9, 10번홀 연속 버디와 14, 15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승부처인 17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2위 그룹을 4점차로 밀어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우승 직후 “동계훈련도 열심히 하고 시즌을 맞았는데, 성적이 잘 안 나오면서 자신감도 떨어졌었다”며 눈시울을 붉힌 김민별은 공식 인터뷰에서 “작년엔 우승을 못했어도 부담이 없었는데 성적이 안 나오면서 부담도 커지고 자신감도 떨어져 갔다. 실수를 하면 울먹이는 경향도 생겼는데 최대한 극복하려고 했고 지난주부터 좋아진 게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승왕을 목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최근엔 이러다 올해도 우승 못하고 끝내겠다는 조바심이 들었는데 큰 산을 넘어 기쁘다. 다승왕 목표에 최대한 다가서도록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첫날 선두로 출발한 방신실은 선두와 1점차 2위로 출발한 이날 버디 7개, 보기 1개를 기록했으나 김민별에 버디 1개 차로 올 시즌 3번째 준우승에 머물렀다.
윤이나는 공동 9위(38점)로 마쳐 박현경(공동 11위)을 제치고 대상 선두로 올라섰고, 시즌 상금 1위(11억5360만원)를 지켰다. 이날 버디 8개를 몰아치고 공동 12위(36점)로 마친 황유민은 윤이나, 박현경, 박지영에 이어 4번째로 시즌 상금 10억원 고지를 밟았다.
익산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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