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홈런 3방…‘라팍의 사자’는 강했다
선발 레예스 호투에 구자욱·윤정빈 등 활약…불펜 불안 해소
마운드 걱정을 잔뜩 안고 플레이오프를 시작한 삼성이 폭발적인 타격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홈런 3방을 앞세워 10-4로 승리했다.
역대 5전3승제로 33차례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25차례다. 삼성은 준플레이오프에서 5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LG를 1차전에서 제압하면서 75.7%의 확률을 가져갔다.
삼성은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3년 만에 다시 가을야구 무대로 나갔다. 그러나 마운드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외국인 1선발 코너 시볼드가 정규시즌 막판 생긴 어깨 통증에서 결국 회복하지 못했고 베테랑 불펜 오승환은 구위가 저하돼 둘 다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불펜으로 기용하려던 좌완 백정현마저 플레이오프 준비 도중 타구에 맞아 이탈했다.
약해진 마운드를 안고 홈에서 치르는 1·2차전을 꼭 잡아야 하게 된 삼성은 그 약해진 힘을 타자들이 채워주기를 간절히 기대했다.
삼성 홈구장인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전체 구장 중 가장 많은 216개 홈런을 쏟아냈다.
올시즌 구자욱(33개), 김영웅(28개), 박병호(23개), 이성규(22개)까지 20홈런 타자를 4명 배출한 삼성은 지난 9월28일 정규시즌 최종전 이후 보름 만에 경기에 나선 이날, 기대대로 대폭발했다.
1회말 1사 후 윤정빈이 2루타로 출루하자 르윈 디아즈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 타점을 뽑았다.
홈런 행진은 3회에 시작됐다. 김지찬과 윤정빈이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든 뒤 올해 삼성 최다 홈런타자 구자욱이 LG 선발 최원태의 3구째 커터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1-0에서 4-0으로 달아나며 삼성이 기세를 잡았다.
LG가 4회초 오지환의 솔로 홈런으로 따라붙자 삼성은 또 곧바로 홈런으로 추격 의지를 눌렀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영웅이 우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려 최원태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5회말에는 1사 후 구자욱이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디아즈가 오른쪽 펜스 뒤로 타구를 넘겼다.
7-1로 넉넉하게 앞선 7회초에는 위기도 있었다. 선발 대니 레예스가 6.2이닝을 던지고 2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뒤 이어 등판한 송은범이 타구에 손을 맞아 3구 만에 교체되면서 우려했던 마운드 위기가 찾아왔다. 만루에서 1루수 디아즈가 포구 실책까지 저질러 2점을 빼앗겼고 급기야 신민재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삼성은 7-4까지 쫓겼다.
그러나 삼성은 차곡차곡 추가 득점했다. 7회말 이성규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한 점 달아난 뒤 8회에는 상대 불펜의 연속 폭투에 2점을 더 뽑았다.
삼성은 14안타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윤정빈이 4타수 3안타 2득점, 구자욱이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선발 레예스의 역투는 타자들의 기운마저 끌어올렸다. 레예스가 6.2이닝 4안타 1홈런 2볼넷 1삼진 3실점(1자책)으로 호투를 펼쳐 삼성은 선발싸움에서 무너진 LG를 제압할 수 있었다.
2차전은 14일 오후 6시30분 역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삼성 원태인과 LG 디트릭 엔스가 선발 등판한다.
대구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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