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개월 만에 긴축 종료… 고금리 시대 막 내리나
물가서 경기 부양으로… 글로벌 ‘피벗’ 동참
한은, 가계부채 등 살핀 뒤 추가 인하 검토
이창용 “금통위원 5명, 3개월내 유지” 의견
전문가들 “PF 불안 진정 등 큰 악재 없어
11월 동결… 2025년 초에나 인하 고려” 전망
가계 이자부담액 연 2.5조 감소 예상에도
대출금리 오름세에 당장 경감효과 ‘글쎄’
지난달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이어 한국은행도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연 3.25%로 0.25%포인트 내리면서 글로벌 금리 인하 대열에 합류, 3년2개월간 이어져 온 통화긴축시대는 일단 막을 내렸다. 일본을 빼고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중동 산유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도 앞서 물가 잡기에서 경기 부양으로 통화정책을 전환하는 ‘피벗’ 대열에 동참한 셈이다.
이미 예견됐던 피벗인 만큼 시장의 관심은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번 11월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속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은 작다고 점치면서 부동산 시장과 가계부채 상황 등을 고려해 내년 초에나 검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장기화하는 내수 침체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경제계 안팎에서 커지면서 가계대출 증가세에도 한은이 앞으로도 ‘베이비컷’(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금리 인하를 통해 내수가 얼마나 살아나는지, 금융 시스템이 얼마나 불안정해지는지 등을 면밀히 관찰해 추가 인하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이 소폭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전문가들은 내년 초쯤 추가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 총재도 “당분간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여력이 있다”면서도 “금융안정에 대해 상당히 고려하겠다는 점에서 (이번 금리 인하를) ‘매파적 인하’로 해석할 수 있다”고 언급해 당장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작게 봤다.
윤지호 BNP파리바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추가 인하에 대해 아예 부인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내년 1분기 정도 있을 것으로 본다”며 “2025년 1분기와 2025년 하반기에 두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내려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2.75%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과 한국 간 금리가 역전된 비정상적인 상황을 바꾸기 위해 우리나라는 상당히 천천히 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다”면서도 “기준금리 3.25%는 코로나19 이전의 정상적인 상황의 금리보다 여전히 높기 때문에 내수 부양을 위해서 더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미 선임기자, 박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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