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감각, 나만 걱정했나봐" 완벽했던 PS 사령탑 데뷔전 승리, 국민 유격수 활짝 웃었다 [MD대구 PO]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대구=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대구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승리 후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무슨 이유일까.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0-4로 크게 이겼다.

타선의 힘이 컸다. 이날 삼성 타자들은 홈런 3개 포함 14안타를 때려내며 활화한 같은 폭발력을 보였다.

1회 르윈 디아즈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낸 뒤 3회 구자욱의 스리런 아치를 확실하게 타선이 깨어났다. 4회에는 김영웅의 홈런으로 LG 선발 최원태를 강판시켰다. 5회 디아즈의 2점 홈런으로 확실하게 승기를 가져왔다.

선발 데니 레예스는 6⅔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코너 시볼드의 공백을 확실하게 메웠다. 불펜도 자라 던졌다. 송은범(1실점 비자책)-이승현-김윤수(⅓이닝)-임창민(1이닝)-김태훈(⅔이닝)-김재윤(⅓이닝)을 이어 올라와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후 삼성 박진만 감독은 "플레이오프 1차전 앞두고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을까봐 걱정했다. 나만 걱정했나보다"고 멋쩍은 미소를 보인 뒤 "선수들과 코치들은 컨디션 조절을 잘했다. 시즌 때도 하기 힘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투타도 완벽했지만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가을야구 경험이 없음에도 말이다. 박진만 감독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나이는 젊은데 대담한 선수들이다. 나도 선수 때 가을야구 처음 나갔을 때 다리가 후들후들했다. 이재현이 경기 초반 파인플레이하면서 김영웅도 잘 따라갔다. 서로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몰라도 잘 붙어다닌다. 같이 격려하면서 어려운 타구를 처리하다 보니까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아까 말한 것처럼 나만 걱정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윤정빈의 2번 기용도 성공적이었다. 박 감독은 "윤정빈이 앞쪽에서 3안타 치면서 중심타순으로 연결을 잘했다. 우리 팀 강점인 장타력을 앞세워서 분위기를 탄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경기력이 좋아지면 더 좋겠지만, 내 걱정보다 훨씬 좋은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7회 위기 상황에서 김윤수가 등판한 것에 대해서는 "투수 파트와 얘기한 내용이다. 불펜에서 김윤수의 구위가 가장 좋다. 걱정한 점은 볼넷이다. 위기 상황에서 삼진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면 원포인트로 기용하려고 했다. 우리가 구상했던 그대로 됐다. 김윤수가 좋은 활약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감독으로서 첫 가을야구를 치렀다. 승리로 시작해 긴장감을 덜었을 터. 박 감독은 "경기 내용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내가 예상한 것보다 좋은 내용이라 기분 좋다. 선수들이 자신감 갖고 남은 경기에 임할 것 같다"고 했다.

삼성 선수들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대구=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박진만 감독과 구자욱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대구=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