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감옥에서 죽을 것”… 옥사 예감했던 푸틴 정적

이민경 2024. 10. 1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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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며 정치적 탄압을 당하다 지난 2월 감옥에서 의문사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자신의 죽음을 예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발니는 2011년 반부패재단을 세운 뒤 푸틴 대통령 등 러시아 고위층의 부정부패를 폭로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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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사 나발니 회고록 출간 예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며 정치적 탄압을 당하다 지난 2월 감옥에서 의문사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자신의 죽음을 예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영국 타임스 등은 오는 22일 발간 예정인 나발니의 회고록 ‘애국자(Patriot)’ 발췌문을 입수해 나발니가 2022년 3월22일 “나는 남은 생을 감옥에서 지내다 이곳에서 죽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이미 수감생활을 하고 있던 나발니가 러시아 법원으로부터 9년의 형기를 추가로 받은 날이다.
알렉세이 나발니. EPA연합뉴스
나발니는 2011년 반부패재단을 세운 뒤 푸틴 대통령 등 러시아 고위층의 부정부패를 폭로한 인물이다. 그는 2020년 망명생활 중 비행기에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노출돼 7일 동안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이후 러시아로 송환돼 2022년 1월 체포됐다. 지난해 12월 시베리아 최북단 교도소로 이감됐으며, 약 두 달 뒤인 2월16일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나발니는 회고록에 “작별 인사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손자, 손녀들도 볼 수 없을 것”이라며 권위주의를 종식시키기 위해 여기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망하기 한 달 전인 지난 1월17일에는 ‘왜 (러시아로) 돌아왔냐?’라고 묻는 동료 수감자와 교도관들의 질문에 “나는 조국을 포기하거나 배신하고 싶지 않다. 신념에 의미가 있으려면 그것을 위해 싸우고 필요하다면 희생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적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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