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레바논 공습에 유엔군 부상… 국제사회 격앙

서필웅 2024. 10. 1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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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공습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경지대에 주둔하고 있는 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UNIFIL) 소속 대원들의 부상이 잇따르며 국제사회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11일 밤 레바논 남부 나쿠라 기지 인근에서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가 교전을 벌이면서 UNIFIL 대원 이른바 '블루 헬멧' 한 명이 유탄에 맞아 수술을 받았으며, 같은 날 오전에는 나쿠라 지역의 UNIFIL 관측소가 폭발에 휘말려 스리랑카 군인 2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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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와 교전 격화… 피해 속출
경계선 ‘블루라인’ 평화유지군 1만명 주둔
군인·대원 5명 부상… 유엔군 공격 주장도
韓·佛 등 파병 40개국 “공격 강력 규탄”
美, 분쟁 해법으로 ‘결의안 1701’ 복원 논의
네타냐후, 유엔총장에 유엔군 철수 요청
대이란 보복 목표 ‘군사·에너지시설’ 좁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공습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경지대에 주둔하고 있는 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UNIFIL) 소속 대원들의 부상이 잇따르며 국제사회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11일 밤 레바논 남부 나쿠라 기지 인근에서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가 교전을 벌이면서 UNIFIL 대원 이른바 ‘블루 헬멧’ 한 명이 유탄에 맞아 수술을 받았으며, 같은 날 오전에는 나쿠라 지역의 UNIFIL 관측소가 폭발에 휘말려 스리랑카 군인 2명이 다쳤다. 10일에는 이스라엘군 탱크가 발사한 포탄에 인도네시아 군인 2명이 부상했다.
12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바르자 마을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주변에 레바논 군인들이 배치돼 있다. AP뉴시스
안드레아 테넨티 UNIFIL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블루라인’ 상의 현위치에서 철수하거나 최장 5㎞까지 물러날 것을 요청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만장일치로 (현위치에) 머문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블루라인은 2000년 6월 유엔이 공포한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경계선이다. 2006년 양국의 33일간 전쟁 이후 유엔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승인한 결의안 1701에 의해 이 일대에 세계 각지에서 온 1만명 가까운 규모의 평화유지군이 주둔하고 있다. 당시 항구적 휴전을 위해 블루라인 존중 및 블루라인과 레바논 리타니 강 사이 완충 지대 설치 등 규정이 명시됐지만 종전 이후 결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며 결의안 전반이 사실상 유명무실한 실패작 취급을 받아 왔다.

심지어 이스라엘군이 평화유지군을 공격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UNIFIL은 나쿠라 지역에 위치한 지휘부와 주변 지역이 최근 수일간 반복적인 공격에 노출됐다면서, 이스라엘군이 UNIFIL 벙커 외부 감시 카메라에 총을 쏴 망가뜨리는 등 고의로 공격을 가한 사례도 있다고 밝혀 왔다. 이에 UNIFIL에 자국군을 파병한 한국,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프랑스, 중국 등 40개국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UNIFIL에 대한 최근 일련의 공격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결의안 1701의 실효성을 되살리기 위한 시도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 결의안이 분쟁을 멈추게 할 현실적으로 유일한 해법이라는 판단 아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비롯해 에이머스 호크스타인 백악관 중동 특사 등 핵심 인사들이 복원 방안을 놓고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3일 유엔 사무총장에게 UNIFIL을 전투 지역에서 철수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이 UNIFIL에 병력의 대피를 반복적으로 요청했으며 레바논 전투 지역에 주둔한 군인들이 헤즈볼라의 인질이 됐다고 주장했다.

레바논 남부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상대로 한 양면전쟁을 지속하는 이스라엘군은 이와 별도로 이란에 대한 보복공격 준비도 이어가고 있고 있다. 다만, 보복이 당초 우려됐던 이란 핵시설 공격의 형태로는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NBC방송은 이날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 목표 후보군을 이란의 군사 및 에너지 인프라로 좁혔다고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대응해 이란 내에서는 이스라엘을 겨냥해 레바논에 군대를 보내 헤즈볼라를 도와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란 당국은 파병설을 둘러싼 관측을 발 빠르게 진화하고 나섰다. 지난달 30일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파병 가능성을 두고 “추가 병력이나 의용군을 보낼 필요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필웅·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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