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1월 금리 추가 인하…“분기당 0.25%P씩 내릴 듯”
“중립금리 상한 위에 실질금리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금리를 인하할 여력은 있다.”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말이다. 중립금리는 물가 상승이나 하락 없이 잠재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이상적 금리 수준을 말한다. 한은은 구체적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대체로 2.5~2.75%를 내년의 평균 중립금리로 보고 있다. 이날 한은의 0.25%포인트 금리 인하로 기준금리는 3.25%로 내려왔다.
3년2개월 만에 통화긴축을 끝낸 한은이 가계부채 급증을 경계하며 금융안정을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점진적으로 한은이 인하에 나설 것이란 확신이 커진 분위기다. 시장은 대체로 한은이 내년 1분기를 시작으로 연간 3회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 총재는 “금융안정에 대해 상당한 정도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매파적 인하”라며 과도한 기대를 경계하면서도 “(기준금리가) 중립금리로 내려가지 않으면 성장률이 2%보다 낮아지게 된다. 지금 상황에서 볼 땐 불필요하게 긴축적인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며 내수 회복을 위한 금리 인하 필요성을 드러냈다. 기준금리 결정의 준거가 되는 중립금리 수준을 감안할 때, 물가와 가계부채 추이가 한은의 경로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내년까지 0.25%포인트씩 3차례에 걸쳐 총 0.75%포인트 추가 인하가 가능한 셈이다.
류진이 SK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자극하지 않도록 내년 분기당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하해 내년 3분기 중립금리 수준인 2.5%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 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 상반기가 유력하다.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3개월 내 금리 유지가 적합하다는 의견을 낸 데다 올해 마지막 금통위가 열리는 11월까지 이번 금리 인하의 효과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내년 금리 인하의 속도는 통화정책과 정부 대출규제 정책의 효과에 달려 있다. 금리를 낮춘 효과가 내수 회복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경우 이르면 내년 1월 금리 인하도 가능할 것으로 보지만, 정부정책에도 가계부채가 가파르게 증가한다면 2분기로 하향 시점이 밀릴 수 있다. 미국의 통화정책과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도 인하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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