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ESG경영과 밸류업은 상호보완적"

김남석 2024. 10. 1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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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은 상대적으로 등한시했던 '지배구조'를 환기
바람직한 기업 거버넌스, 규제 아닌 지속가능성 담보

ESG경영과 기업 밸류업(Value up)이 한몸이 돼야 한다는 점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는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했다. 바람직한 기업 경영과 적극적인 주주 환원,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저평가 굴레를 벗어나자는 것이다.

이는 기업의 환경 고려(E), 사회적 가치존중(S), 바람직한 거버넌스(G)를 강조하는 ESG경영에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갔던 G(지배구조)에 대해 문제의식을 환기했다.

'E'와 'S'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노력은 그동안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환경을 고려한 기업 활동은 ESG 등장 이전 수십년 전부터 싹터왔고 이제는 기업경영의 최전선에 있다. 사회를 고려하는 경영은 이미 20년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란 화두로 기업경영인의 뇌리에 박혀왔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라는 자발적 보고서까지 나오고 있다. 이 둘이 결핍된 채 얻은 실적에 대한 회의 움직임이 대두하고, 실제로 두 가지에 대한 성실한 수행이 투자자, 소비자, 규칙제정자의 기업평가 잣대가 됐다.

밸류업은 여기서 더 나아가 ESG경영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G'를 업그레이드하자는 시대적 요구다. 바람직한 기업 거버넌스는 ESG경영의 주요한 한 부분이긴 하지만, 행위자로서 기업경영에 관한 고민이다. 그러므로 사회와 환경을 밑변으로 하는 삼각점의 위 꼭짓점에 해당한다. 다시 말해 ESG경영과 밸류업이 보조를 맞춰 함께 굴러가는 '자전거의 두 바퀴'인 셈이다. ESG가 곧 밸류업이고, 밸류업이 다시 ESG경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두 개념의 교집합을 찾고 이를 강화하는 기업의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기업가치에는 재무적 요소도 있지만 사회적 요소도 분명히 존재한다"며 "해외 기업 중에는 이같은 ESG경영이 실제 주가 부양으로 이어진 곳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ESG경영이 단기 실적으로 나타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사회공헌사업을 위해 당장 돈이 필요하고, 기후환경 대응을 위한 새로운 투자도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지배구조의 경우 기업의 재무적 가치와 얽혀 있어 기업경영인으로선 새로운 규제로 인식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재규 KB금융지주 ESG사업부 팀장은 "'돌봄'과 '상생'을 두 축으로 청소년 교육지원사업 등 미래세대를 위한 지원과 소상공인 경영부담 완화 지원과 같은 사회공헌사업으로 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ESG가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관련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ESG경영과 밸류업의 상호보완적 관계는 최근 심화된 기후변화 대응 과정에서 더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G'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으면 'E'와 'S'의 성과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지배구조 개선의 필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최용환 NH아문디자산운용 ESG리서치팀장은 "ESG경영이 새로운 규제가 아닌 실질적인 밸류업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으려면, 시장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며 "기업이 ESG 관련 공시의 투명성을 높이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기준에 맞추어 기업 활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우리나라 산업에 맞는 지속가능성회계기준위원회(SASB)와 같은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이 ESG경영과 밸류업을 통해 비재무적 지표를 개선하고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장 참여자들 역시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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