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자욱, 어지럼증에도 맹활약…PO 1차전 MVP(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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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주장 구자욱(31)은 2024 프로야구 정규시즌 막판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구자욱은 삼성이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에 진출하면서 오랫동안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구자욱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더그아웃 분위기 메이커로 선수들을 이끄는데, 오늘 경기에선 표정이 그리 좋지 않았다"라며 "아픈 것을 감추면서 경기에 임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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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모습 감추면서 경기…역시 삼성의 리더"
(대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주장 구자욱(31)은 2024 프로야구 정규시즌 막판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9월 이후 치른 16경기에서 타율 0.500(58타수 29안타·1위), 9홈런(1위), 24타점(1위)의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두 타석 중 한 타석꼴로 안타를 쳤고, 7타석 중 한 타석꼴로 홈런을 날렸다.
그는 말 그대로 환상적인 활약으로 생애 첫 월간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구자욱은 삼성이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에 진출하면서 오랫동안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PO 1차전 LG 트윈스와 홈 경기는 15일 만에 나선 무대였다.
긴 시간 동안 투수들의 다양한 구종을 눈에 익히지 않으면 타격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법.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전 "타자들의 타격감이 얼마나 빨리 정상으로 올라서느냐에 따라 PO 1차전 승패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걱정했다.
그러나 구자욱은 주변의 우려를 깨끗하게 씻었다.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구자욱은 1회 1사 2루 기회에서 잡은 첫 타석에서 LG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구자욱의 안타는 삼성의 선취점으로 이어졌다.
1-0으로 앞선 3회말엔 대포를 쏘아 올렸다.
김지찬, 윤정빈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최원태의 시속 138㎞ 높은 컷패스트볼 받아 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폭발했다.
경기 초반 흐름을 가르는 중요한 '한 방'이었다.
구자욱의 활약은 계속됐다.
5-1로 앞선 5회말 1사에선 바뀐 투수 김진성에게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르윈 디아즈의 우월 홈런 때 홈을 밟았다.
승부가 갈린 8회 마지막 타석에선 중전 안타를 때렸다.
구자욱은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고, 삼성은 10-4로 대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KS)를 향한 첫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구자욱은 이견 없이 PO 1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경기 후 구자욱은 인터뷰실에 들어오지 못했다.
어지럼증으로 인해 구토 증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구자욱은 정확한 몸 상태를 살피기 위해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구자욱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더그아웃 분위기 메이커로 선수들을 이끄는데, 오늘 경기에선 표정이 그리 좋지 않았다"라며 "아픈 것을 감추면서 경기에 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몸이 아픈데도 최고의 활약을 펼친 것을 보고 '역시 팀의 리더답다'고 생각했다"고 격려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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