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 증상' 구자욱, 1차전 MVP에도 인터뷰 불가…감독 "아픈데도 잘 하더라"

대구=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2024. 10. 1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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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군단에 9년 만의 가을 야구 승리를 선사한 구자욱(삼성). 온 힘을 쏟아냈는지 경기 후 구토 증세로 인터뷰에 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구자욱은 경기 후 기자 회견실로 들어오지 못했다.

경기 후 삼성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이 올해 게임 메이커로 분위기를 잘 이끄는데 오늘 경기 중 좋지 않은 것 같더라"고 말했다.

대신 인터뷰에 나선 윤정빈도 "저도 (구자욱 선배가) 조금 증상이 있다는 얘기만 들었는데 경기 후 그런(구토)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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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말 무사 주자 1,3루 상황에서 삼성 구자욱이 3점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사자 군단에 9년 만의 가을 야구 승리를 선사한 구자욱(삼성). 온 힘을 쏟아냈는지 경기 후 구토 증세로 인터뷰에 나오지 못했다.

구자욱은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와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3안타 3타점 3득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삼성의 10 대 4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구자욱은 1회부터 전력을 쏟아부었다. 3번 타자로 나선 구자욱은 1사 2루에서 2루수 쪽 타구를 날린 뒤 전력질주해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삼성은 이후 르윈 디아즈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냈다. 구자욱의 안타가 아니었다면 얻지 못할 점수였다.

3회말 구자욱은 사실상 승부를 가르는 한 방을 날렸다. 김지찬, 윤정빈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구자욱은 최원태의 시속 138km 컷 패스트볼을 받아쳐 오른 담장을 넘겼다. 4 대 0으로 달아나는 3점포였다.

구자욱은 8회말에도 무사 1루에서 중전 안타를 뽑아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삼성은 이후 상대 우완 김대현의 폭투 2개로 2점을 내며 10 대 4까지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의 가을 야구 승리는 2015년 한국 시리즈(KS) 1차전 이후 9년 만이다. 이날 구자욱은 1차전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하지만 구자욱은 경기 후 기자 회견실로 들어오지 못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구자욱이 구토 증상이 있어서 윤정빈이 대신 인터뷰한다"고 전했다.

경기 후 삼성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이 올해 게임 메이커로 분위기를 잘 이끄는데 오늘 경기 중 좋지 않은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어 "몸이 아픈데도 홈런도 치고 잘 하더라"면서 "게임 리더이자 주장답다"고 칭찬했다. 대신 인터뷰에 나선 윤정빈도 "저도 (구자욱 선배가) 조금 증상이 있다는 얘기만 들었는데 경기 후 그런(구토)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는 "구자욱이 어지럼증이 있어서 구단 지정 병원에서 수액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성치 않은 상태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삼성의 승리를 이끈 구자욱이었다.

대구=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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