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쇄신 필요" 韓, 용산 단계적 압박

尹 독대 앞두고 의제 띄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대통령실을 향해 의견을 공개적으로 피력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 12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을 언급했다.

그는 이날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관련해 비선 의혹이 제기된다는 질문에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하기 위해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그것이 정부와 여당이 민심에 따라서 쇄신하고 변화하고 개혁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여사의 활동 자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던 한 대표는 지난 10일에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의 기소 판단과 관련해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 안팎에선 재·보궐선거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가 예정돼 있는 한 대표가 미리 자신의 생각을 외부에 적극적으로 공개하면서 대통령실을 압박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정 간 신경전에는 재·보궐선거 결과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기초단체장(부산 금정구, 인천 강화군, 전남 영광군·곡성군) 4명과 서울시교육감 1명을 뽑는 미니 선거지만, 총선 이후 민심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김명환 기자 / 박자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