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모방·부품 구하기 쉬운 편" 민간 무인기도 北방공망 뚫는다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4. 10. 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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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촘촘한 방공망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던 평양 상공이 무인기에 뚫리자 '한국 정부와 군이 배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무인기 기술이 빠르게 고도화했고 민간에서도 부품을 구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또 무인기 부문에서는 군과 민간의 기술력 차이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외교안보센터 연구위원은 "우리 군의 군단급 무기인 무인기 '송골매'도 RC(무선조종) 비행기를 만들던 민간 업체와 협업으로 탄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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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軍 기술력 차이 크지않아
중국산 장비도 시장에 다수

북한이 촘촘한 방공망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던 평양 상공이 무인기에 뚫리자 '한국 정부와 군이 배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 군이 비밀 작전을 했는지, 민간 단체나 개인의 행동인지, 아니면 북한의 자작극인지 아직 밝혀진 것은 없다.

군사 전문가들은 일단 '민간 기술'로도 평양 침투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무인기 기술이 빠르게 고도화했고 민간에서도 부품을 구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산 부품이나 장비가 시장에 많이 풀리면서 기체 제작이 쉽게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됐고, 무인기 비행에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시스템이 활용되기도 한다는 전언이다.

13일 전문가 의견을 취합한 결과 평양 하늘에 떴던 기체는 주로 군사용으로 쓰이는 중장거리 중형 무인기로 추정된다. 전폭은 6m, 운용반경은 경기 파주시에서 평양까지 거리인 150㎞를 고려하면 최대 200㎞로 보인다. 직접 무인기를 조종했을 수도 있지만 위성항법장치(GPS)로 비행 경로를 사전에 입력했을 가능성이 높다. 조상근 KAIST 정책연구소 교수는 무인기에 대해 "새처럼 날개가 뒤로 쭉 펴진 삼각형 설계로, '샤헤드(이란제 드론)'와 형태가 닮았다"며 "공학적인 측면에서 볼 때 공기 저항이 작아 속도가 빠르고 레이더에 탐지될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설계"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무인기 부문에서는 군과 민간의 기술력 차이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 국내 무인기 동호회가 2022년 북한에 무인기를 보내 금강산 상공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외교안보센터 연구위원은 "우리 군의 군단급 무기인 무인기 '송골매'도 RC(무선조종) 비행기를 만들던 민간 업체와 협업으로 탄생했다"고 말했다.

조 교수도 "우크라이나의 드론 부대는 무인기 관련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200여 곳으로 구성돼 있다"며 "여기서 만든 뛰어난 성능의 자폭 드론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타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무인기는 공통 플랫폼을 차용하고 있어 기술 이전과 진화 속도가 빠르다"며 "개인의 모방이 용이할 만큼 관련 기술이 보편화됐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양 연구위원은 "업체가 아니라 동호회 회원들도 GPS만 있으면 원하는 장소에 무인기를 날릴 수 있다"며 "플라이 시뮬레이터 등으로 특정 지역에 대한 정보를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고도나 경로 설정이 어렵지 않다"고 했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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