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땅서 시작한 인니 한인마트 … 韓商 조언에 큰 고생 덜었어요
직장 접고 서른 중반 나이에
인도네시아 7평짜리 상점서
첫 한인마트 무궁화유통 설립
지금은 4000개 슈퍼·상점에
韓상품 1800종 공급 기업으로
22~24일 전주서 개최되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장 맡아
사업 연결·문화 홍보 나설 것
◆ 비즈니스 리더 ◆
"이미 한류는 국제무대에 올랐습니다. 우리 문화가 세계적인 환호를 받는 가운데 우리의 전통문화를 간직한 예향(藝鄕) 전주에서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열립니다. 비즈니즈 잠재력뿐 아니라 우리 전통문화도 함께 국내외로 전파하는 뜻깊은 대회가 될 것입니다."
지난 11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김우재 무궁화유통그룹 회장은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개최에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번 대회장을 맡은 김 회장은 "특히 전주시와 재외동포청이 힘을 보태 대회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며 "올해 대회가 이전과는 다른 새롭고 역동적인 면모를 나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전 세계 한상들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모국과 교류를 강화하는 글로벌 행사다. 올해 대회는 오는 22~24일 사흘간 전주시 전북대에서 열린다.
무엇보다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 꼽히는 전주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이전 대회들과 구별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최근 노벨문학상 쾌거를 이룬 한강 작가의 예에서 보듯, 우리나라 문화는 이미 세계 무대에 우뚝 서 환호를 받고 있다"며 "예향의 도시 전주에서 한인 비즈니스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전 세계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사업뿐 아니라 우리 문화까지 홍보하는 장을 마련해준 셈"이라고 말했다.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도 뜻깊다는 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전북은 창사 100주년을 맞은 삼양그룹을 탄생시킨 비즈니스의 고장이다. 김 회장은 "전주에서의 대회 개최는 수도권과 지방 간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깊다"며 "지금까지 한 번도 수출길을 터 보지 못한 전북 기업이 대규모 수출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는 환호성을 듣는 게 이번 대회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초로 대학교 내에서 열린다. 기성 기업인들과 한상 꿈나무들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비즈니즈 대회의 꽃으로 불리는 기업 전시관도 전북대 대운동장에 돔 형태로 설치됐다. 규모는 8200㎡에 달한다. 특전기, 통신, 조명, 냉난방기, 보조 발전 시설 설치를 거쳐 오는 15일까지 모든 공정을 마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지역 대학생 400명가량이 자원봉사자로 지원해 대회 준비를 돕고 있다"며 "전북 지역 학생들이 세계로 나가고 있는 한상들의 역동성을 실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대회장으로 위촉된 이후 김 회장은 수시로 현장을 찾으며 행사 진행을 조율해왔다. 대회를 공동주관하는 동포청과 전북도의 실무진과 수시로 통합 미팅을 진행하는 등 컨트롤 타워 역할도 했다. 김 회장은 "단순히 마이크만 잡고 인사하는 직위가 아닌, 역사적인 일을 하고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달려왔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특히 지난해 개청한 이후 처음으로 비즈니스대회를 주관한 동포청의 기여를 강조했다. 김 회장은 "동포청도 국내에서 처음 수행하는 업무임에도 흔들림 없이 계획적으로 행사 준비를 수행했다"며 "이미 한 달 전부터 대회 준비가 아무런 하자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포청은 특히 해외 한상들과의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해외 바이어들과 기업인들을 유치하는 등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김 회장에 따르면 기업전시관 부스는 330여 개가 마련된 상태다. 신청 기업 수는 이를 훌쩍 뛰어넘어 경쟁률이 매우 높았다고 김 회장은 귀띔했다. 외국 바이어들도 800여 명 등록을 했지만 실제 행사 기간엔 약 1000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회장은 "수출에 적합한 제품들을 엄격히 선정해 부스에 전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내 전시장에는 네 발로 걷는 '스팟' 로봇과 배터리를 탑재한 수소전기 트럭, 수소전기 버스, 소형 지게차 등을 전시한다"며 "기업전시관 근처 소운동장에서는 국제드론산업박람회를 열어 드론 축구대회 등 이색적인 볼거리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인도네시아에서 유통사업을 맨손으로 일군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한국항공대를 졸업하고 대한항공에 10년 재직하다 1977년 서른 중반에 인도네시아로 건너가 인도네시아 1호 한인마트 '무궁화유통'을 설립했다. 1980년대 초 23㎡(약 7평) 남짓한 상점에서 출발해 현재는 현지에서 4000여 개의 슈퍼마켓과 상점에 한국 상품 1800여 종을 공급하고 있다.
김 회장은 "내 사업 성공 비결이 '사람'이었다"며 "국내 기업과 현지 한국 기업들 간의 네트워킹이 해외로 진출하려는 기업들에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미 기반을 잘 잡은 현지 한상의 조언을 받으면 수년의 고생을 단축할 수 있다"며 "해외 한상과 국내 기업인들을 연결시켜주는 것이 기성 기업과 정부가 나서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어 "한인비즈니스 대회가 일회성의 비즈니스 플랫폼이 아닌 지속적인 네트워킹을 도모하는 장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우재 회장
△1943년 충남 출생 △1965년 한국항공대 졸업 △1967년 대한항공 입사 △1977년 인도네시아 이주 △1980년 한국종합식품 설립 △1986년 무궁화유통으로 상호 변경 및 매장 1호점 개장 △2010년 무궁화 6호점 개장 △2011년 세계한인무역협회 이사장 △2013년 대한민국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 △ 2013~2015년 세계한상대회 12·13·14차 공동대회장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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