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에세이의 준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작가에게 "당신은 왜 계속 글을 쓰나요?" 하고 물었을 때 그 이유를 명확히 답할 수 있는 이는 없거나 매우 드물 것이다.
대부분의 작가에게 글쓰기는 이미 하나의 의무로, 그저 계속 쓰는 것이다.
책에는 저자 자신에게 커다란 영향을 줬던 다종다양한 글들을 경유해 글쓰기의 이유부터 형식, 좋은 작품과 작가의 면모, 그 사이를 오래 헤매 온 저자의 시간들이 기록돼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작가에게 "당신은 왜 계속 글을 쓰나요?" 하고 물었을 때 그 이유를 명확히 답할 수 있는 이는 없거나 매우 드물 것이다. 대부분의 작가에게 글쓰기는 이미 하나의 의무로, 그저 계속 쓰는 것이다.
그렇게 계속 쓰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형식'이다. 책 '에세이의 준비'는 다름 아닌 '준비'를 형식으로 삼는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강보원의 첫 산문집 '에세이의 준비'가 민음사에서 출간됐다.
책에는 저자 자신에게 커다란 영향을 줬던 다종다양한 글들을 경유해 글쓰기의 이유부터 형식, 좋은 작품과 작가의 면모, 그 사이를 오래 헤매 온 저자의 시간들이 기록돼 있다.
준비는 무언가를 실제로는 하지 않으면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감각을 준다. 이는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무력감보다는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에 따르면 글쓰기를 위한 정리 정돈하기, 쓰기에 참조할 만한 다른 책 읽기, 허리 건강을 해치지 않을 수 있도록 운동하기, 머리를 식혔다 다시 제대로 임할 수 있도록 TV를 시청하기까지 세상 모든 일이 곧 준비라는 형식 안에 담길 수 있다.
"준비는 특정한 행위로 이행하기 위한 필수적인 단계이지만, 이 이행은 부드럽고 연속적이라기보다 어떤 급격한 단절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준비가 행위와 대립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준비가 대개 달콤한 이유는 우리가 실제로는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서 그것을 하고 있다는 어떤 환상을 선취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서 준비는 시작의 무한한 지연이다." (17쪽)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적, 故 서동욱 추모 "모든 걸 나눴던 친구…평안하길"
- "전남친 43년생 청담동 치과의사"…한혜진, 가짜뉴스에 발끈
- 김준호, 건물 통째로 빌려 청혼…김지민 오열
- 김병옥, 치매 시아버지 10년 돌본 아내에 "수발 못 드냐" 막말
- 길거리서 '호호' 불며 마시던 어묵 국물 유료화…"1컵에 500원, 포장 500원"
- 19금 토크도 거뜬…유부녀 연예인, 유튜브 제대로 잡았네
- 너무 헐렁했었는데…꽉 낀 이장우 애착 패딩 '충격'
- 박진영, 붕어빵 두딸 공개…9세연하 부인 눈길
- 지드래곤·한소희, 온라인發 열애설…"사실 아냐"
- 모니카, 결혼·임신 동시 발표 "기적이 찾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