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 "AI 기술 활용한 `퀀트 투자` 대중화로 장기 투자가 보편화되길 기원"

주형연 2024. 10. 1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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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근 콴텍 대표
자체 개발한 초개인화 자산관리 솔루션으로 B2B시장 선도
"외형 성장·내실 다지기 통해 2026년 7조 달성하는 것 목표"
이상근 콴텍 대표.

"인생은 '콜옵션'이라 생각합니다. 투자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옵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차별화된 퀀트 투자가 대중화돼 장기 투자가 보편화되길 기대합니다."

AI 알고리즘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로 퇴직연금 투자 대중화에 앞장서는 이가 있다. 바로 이상근(41·사진) 콴텍 대표다. 13일 서울 여의도 콴텍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고객에게 신뢰를 전하며 누구나 쉽게 장기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었다.

연세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그는 학창시절 이미 깊이가 적었지만 합리적인 투자를 해야겠다는 투자 철학을 세웠다. 하지만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그에게도 우여곡절이 있었다.

군대에 입대하기 전 아르바이트로 틈틈이 모은 800만원으로 한 종목에 투자했다. 공대생인 만큼 이 대표는 당시 주식에 대한 깊이있는 공부를 해보지 않았기에 선배들의 조언만 구한 채 회사에 투자한다는 개념으로 아르바이트비 전체를 올인했다. 그 종목이 1억7000만원까지 늘어나 쾌재를 불렀지만 1년 만에 투자금 전체가 한순간에 날아가게 됐다.

힘들게 모은 자금을 모두 날리자 정신이 번쩍 들었던 이 대표. 한번 돈을 잃으면 다시 투자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경우도 다수지만 그는 달랐다. 합리적으로 투자해 보다 쉽고 건강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증권사 프랍트레이더를 비롯해 KR투자증권, 한맥투자증권 등 금융투자업계에 몸을 담으며 투자의 세계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가며 업계에도 존재감을 알리던 찰나, 소액 투자자를 위한 자산 관리 서비스가 없는 것에 대한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 대부분 고액 자산가 위주의 서비스가 많은 금융상품에 일반 투자자들도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이 대표는 2016년 콴텍을 설립하게 됐다. 그는 "알고리즘 투자의 강점은 일관된 운용이 가능하단 것이다. 투자를 예측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사람의 동물적인 감각이 배제된채 꾸준히 투자하다보면 고객들과 신뢰가 쌓이게 된다. 신뢰를 바탕으로 장기투자의 보편화를 이루고 싶다"며 설립 당시를 회상했다.

콴텍은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을 기반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주로 △포트폴리오 자산 배분 최적화 △시장의 리스크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위험관리 기술 △감성분석 알고리즘 등 콴텍만의 독자적 기술 엔진을 기반으로 고객맞춤형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초개인화 자산관리 솔루션인 '큐엔진'과 위험관리 모듈 '큐엑스'를 주축으로 KB증권, IBK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 등 다양한 금융사와 협업해 자산관리 상품 및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B2B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콴텍의 알고리즘은 현재 높은 성과를 내며 기술력을 입증받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주관하는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서 △상용화 가능 전략 점유율 1위 △연환산 수익률 1위 △기간별 운용 수익률 1위를 달성했다. 까다로운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심사를 통과한 91개의 알고리즘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각 금융사들과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콴텍은 11개의 해외 주식형 및 EMP 상품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들은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 투자할 수 있다.

콴텍은 지난 3월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NH농협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5대 시중은행 중 4개사와 퇴직연금 비대면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 혁신금융서비스' 신청도 완료해 내년 1월 중 발표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퇴직연금 시장에 '알고리즘 투자'가 대중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월등한 수익률,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것이 콴텍이 금융사들과 업무협약을 맺을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다"며 "비대면 투자일임 퇴직연금 요건에 맞춰 수익률뿐만 아니라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서로간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기에 이를 바탕으로 한 추가 전략을 직원들과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진출 등 본격적으로 외형 성장과 내실 다지기를 통해 2026년까지 7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금융 상품은 국경의 장벽이 없다고 본다. 국가 간 서비스 확장도 충분히 가능하다. 퇴직연금 시장도 콴텍의 B2B 시장 확대에 기회가될 전망이다. 장기간 자금운용에 적합한 만큼 콴텍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결과로 증명해보이고 싶다. 많은 투자자들이 노후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매진하겠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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