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박빙 승부` 부산 금정에 올인

윤선영 2024. 10. 1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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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2일 부산 금정을 찾아 10·16 재보궐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여야가 10·16 재보궐선거의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금정에 올인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주말 한동훈 대표를 비롯해 추경호 원내대표, 서범수 사무총장 등이 총출동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단일화에 성공한 조국혁신당과 함께 총력전에 나선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14일 김경지 후보가 출마하는 부산 금정을 찾아 합동 유세를 펼친다. 조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의 전화를 받고 14일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금정구를 방문하기로 했다"며 "혁신당은 후보 단일화 이후 민주당의 부산 선거 전략에 맞춰 지원 요청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 금정은 보수 텃밭으로 여겨지지만 최근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야권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초박빙 양상이다. 이에 지난 주말에도 양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들은 부산 금정 곳곳을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재보선은 한 대표와 이 대표 모두에게 승리가 절실한 선거다. 한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우세 지역을 사수한다면 당내 입지를 키울 수 있고 조만간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이 대표 역시 다음 달 선거법·위증교사 재판의 1심 선고일이 잇따라 예정된 상황에서 승기를 잡아야 당 결속력을 강화해 대여 투쟁과 대응 동력을 키울 수 있다. 열기가 뜨거워지면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가 차기 대선 후보로서 능력을 검증할 시험대라는 분석마저 나온다.

에브리리서치가 뉴스피릿·에브리뉴스의 공동 의뢰로 지난 6~7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지지도를 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위원회 누리집 참조)한 결과 김경지 민주당 후보가 45.8%,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가 42.3%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3.5%포인트로 오차범위(±4.4%포인트) 내 접전이다.

다만 선거를 코앞에 두고 김영배 민주당 의원의 '혈세 낭비' 발언이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보궐선거 원인 제공, 혈세 낭비 억수로 하게 만든 국민의힘 정당 또 찍어줄 겁니까"라고 적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한 바 있다. 김재윤 전 금정구청장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됐지만 재임 중이던 지난 6월 병환으로 별세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한동훈 대표는 전날 부산 금정구 노포 오시게 시장 집중 유세에서 "아무리 자기들 잇속이 중요해도 이건 아니지 않는가"라며 "그 행동을 보고 '사람 되긴 어려워도 괴물이 되진 말자'는 영화 속의 말이 생각났다"고 날을 세웠다. 김준호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정치인이기 이전에 적어도 사람이라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질 줄 알아야 하고 최소한의 염치가 있어야 한다"며 "책임 있는 공당이라면 국민께 머리 숙여 사과하고 확실한 재발방지책을 내놓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김 의원을 윤리심판원에 회부하기로 하는 등 파문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본인이 사실관계를 오인했고 이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확인했지만 그 오인조차도 신중한 것이 좋겠다는 판단 아래 대표가 직접 윤리심판원에 지시를 했기에 절차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면서 "최근 여권은 총체적 붕괴 상태이고 민주당은 긴장 위에서 총체적 책임감이 필요하기 ?문에 지도부는 물론 모든 의원, 원외가 아니어도 지도적 인사들이 한 최대한 번 더 생각하는 자세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저 역시 한 아버지의 아들, 제 자녀들의 아버지로서 고인의 죽음을 무겁게 생각하지 못했다. 명백한 저의 잘못"이라며 "다시 한번 유족들께 상처드린 것에 대해 깊이 사과하고 공인으로서 언행을 더욱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고 고개를 숙였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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