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 위고비` 내일 상륙… 소비자 들썩
비보험·고가에도 찾는 사람 많아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끈 비만 치료제 '위고비' 출시가 임박했다. 68주 동안 체중을 14.9% 감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약은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폭증하면서 출시 후 3년만에 국내에 겨우 들어왔다. 국내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체중 감량을 하려는 사람들의 문의도 쏟아지고 있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위고비의 유통을 맡은 쥴릭파마코리아는 15일부터 위고비 물량의 주문 접수를 시작한다. 주사제인 위고비는 0.25㎎, 0.5㎎, 1.0㎎, 1.7㎎, 2.4㎎ 5개 용량으로 구성됐으며, 5개 용량의 출하 가격은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약은 한 펜 당 4회 쓸 수 있다.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 위고비 특성상 한 펜으로 약 한달간 쓰는 셈이다. 위고비 출하가격은 1펜(4주분) 당 37만2025원에 책정됐는데, 실제 의료기관에서 얼마에 판매될지는 의료기관마다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고비는 건강보험 적용 없이 출시되는 비급여 의약품인 만큼 정해진 판매가격이 없다. 업계에 따르면 유통비와 진료비를 더하면 실제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80만원에서 100만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비만치료제 '삭센다'의 경우에도 의료기관에서 구입하는 한 펜당 가격이 7만원에서 15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한달 약값 역시 10만원대~30만원으로 병원마다 편차가 있다.
위고비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약물로, 인슐린 분비 증가 및 글루카곤 분비 저해, 허기 지연과 체중 감소효과가 있다. 국내에서는 초기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환자 또는 BMI가 27㎏/㎡ 이상 30㎏/㎡ 미만이면서 고혈압 등 1개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상혈당증 등)이 있는 성인 비만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도록 허가 받았다.
'삭센다'가 매일 주사해야 하는 것과 달리 위고비는 일주일에 한 번만 투여하면 돼 편리해졌다. 또한 임상시험에서 삭센다는 56주 투여 후 7.5%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 반면 위고비는 68주 투여 후 14.9% 감량 효과를 입증했다. 세계적인 품귀현상이 일어난 것도 주 1회 투여 편의성과 높은 감량 효과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는 체중을 14㎏ 감량한 뒤 비법을 묻는 질문에 "간헐적 단식과 위고비"라고 답한 바 있고, 유명 모델인 킴 카다시안도 마릴린 먼로의 드레스를 입기 위해 위고비를 처방 받아 한 달 만에 7㎏을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고비 물량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의료기관에서는 선착순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개인 병원들은 홈페이지에 "한정 물량이 소진되기 전에 문의바란다"는 안내를 내 걸고 있다. 한 개인 병원은 위고비 처방을 알리며 "사전 예약 신청해야 비만치료를 빠르게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체중감량을 원하는 비만 환자들은 온라인에서 가격과 부작용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 온라인 다이어트 카페에 글을 올린 A씨는 "꽤 오래 전부터 위고비만 기다려왔다"며 "극심한 과체중만 해당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결혼준비 카페에 글을 올린 B씨는 "가격이 부담되지만 식욕을 잡고 싶어 처방받으려 한다"면서 "체중감량 이후 요요가 오는지 알고 싶다"고 썼다. 보건당국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약물에 대해 "비만환자 치료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비만치료제를 허가 범위 내로 사용해도 두통, 구토, 설사, 변비, 담석증, 모발손실, 급성췌장염 등 부작용이 따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수로 인한 신기능 악화, 급성 췌장염, 당뇨병(제2형) 환자에서의 저혈당·망막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식약처는 "해당 비만치료제가 의사의 처방 후 약사의 조제·복약지도에 따라 사용해야 하는 의약품으로, 오남용할 경우 더 심한 부작용이 유발될 수 있다"며 "온라인 등에서 개인 간 판매, 유통하거나 구매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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